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경복궁 야간개장] 부지런함과 운이 만나서 입장권을 낳는다.
슬슬살살
2016. 5. 26. 22:04
부지런함과 운이 맞아 떨어져야 입장할 수 있다는 경복궁 야간개장. 매일 한정된 티켓 탓에 표구하기가 전쟁인 서울의 명물 관광코스다. 4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딱 1개월만 진행하는 이벤트. 단순히 밤의 고궁을 걷는 것뿐 아니라 문화공연도 있어 서늘한 초여름 밤을 보내기 좋은 이벤트다. 광화문에 도착하니 외국인들도 꽤 많이 보이고 무엇보다 한복을 입은 어린 친구들이 많다. 한복을 입은 경우 예매를 하지 않아도 입장이 되서 이벤트 삼아 저렇게 꾸미고 오는 듯 하다. 한복도 렌탈을 하는지 드레스처럼 예뻐서 채은이가 눈을 못뗀다.
사실 볼 수 있는 시설물이 적어서 조금 실망했다. 건물이 없는 통로가 너무 어두워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운 점도 있고. 그렇지만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궁들은 예뻤다. 게다가 어둠 건너편 높이 솟은 빌딩들은 현실 너머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가 이 경회루다. 거대한 건축물이 물 위에서 빛나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낸다. 사진에 담고 싶지만 빛이 부족해 구닥다리 카메라와 부족한 내 실력으로는 무리다. 그나마 가장 안 흔들린 사진이 이 것. 어서 야간 촬영 기법을 익혀야 할텐데.
밖으로 나오는 길. 문화 공연이 한창이다. 하이라이트인 오고무 공연은 그야말로 압권. 선녀 같이 예쁜 국악팀의 모습에 채은이도 눈을 못뗀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보는건 나도 처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