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악인전] 또다시 계속되는 마동석 유니버스

슬슬살살 2019. 10. 20. 20:18

이제는 식상하다는 얘기와 한편으로는 마동석이 마동석 다울 때가 가장 재밌다는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또다시 등장한 마동석 유니버스다. <성난 황소>가 마동석의 전형성을 극한으로 끌어 올렸다면 <악인전>은 조금 더 과격하고 잔인함이 더해졌다. 연쇄살인범, 조폭 두목, 형사가 서로를 잡고 잡는 관계라는 흥미로운 시놉은 마동석의 식상함을 충분히 커버할 만 하다. 오히려 영화에서 방해가 되는 건 뜻밖의 김무열이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하는 형사의 모습은 어색하기만 하다. 원래 욕설이라는게 조용조용할 때가 더 무서운데 계속해서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니 무섭기는 커녕 가벼워 보인다.



연쇄살인마가 모르고 조폭 두목을 찌르고 형사와 깡패 모두에게 쫒긴다. 재밌는 건 연쇄살인마의 능력이란 게 보잘 것 없어 잡히기만 한다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형사 역의 김무열 역시 마찬가지.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마동석의 무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마동석의 액션을 좋아한다면 역시나 그냥 볼 만한 영화. 그렇지만 이제는 좀 스토리에도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이웃사람>을 또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하기야, 마동석이 보여주는 액션의 묵직함은 영화의 재미와 상관 없이 늘, 볼만 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