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더 자이언트 킬러] 어른에겐 유치하고 청소년에겐 잔혹해서 애매한 영화
원제는 잭 더 자이언트 슬레이어(Jack the Giant Slayer).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헨젤과 그레텔>, <레드 라이딩 후드> 처럼 헐리우드에서 유행했던 동화 재해석 시리즈의 일환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잭과 콩나무'(콩나물이 아니다)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중세 영국에서 잭이 콩나무를 심자 거인들의 세계와 연결된다는 모티브는 같지만, 인간계와 초대형 전투가 이루어지는 점등이 새롭다. 그렇지만 예쁜이 공주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다.
거인들에 관한 전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먼 과거 신을 직접 만나기 위해 만들어낸 마법의 콩을 이용해 수도사들이 하늘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마주친 건 신이 아닌 잔인한 거인족. 이들은 수도사들이 올라온 콩나무를 역으로 타고 내려가 인간계를 습격한다. 거인의 습격에 맞선 에릭 왕은 거인족의 심장을 이용한 마법 왕관을 이용해1 거인들을 되돌려 보내는데 성공한다. 그 후 마법콩, 왕관은 에릭왕의 무덤에 함께 묻힌다.
수백년이 흘러 거인족의 이야기가 전설이 된 시대. 우연찮게 콩을 입수한 잭의 집에서 마법콩나무가 피어난다. 이 때 콩나무에 맞물려 잭의 집과 이자벨 공주가 함께 거인들의 세계로 딸려 올라가고, 그녀를 찾기 위한 수색대가 거인들의 세계에 오른다. 수색대에 포함되어 있던 로데릭이 왕관을 이용해 거인들을 지배하지만, 그의 목적은 공주의 구출이 아닌 인간계의 지배. 탈출한 잭과 이사벨의 뒤로 거인들의 공격이 펼쳐진다.
콩나무를 타고 인간계로 번지점프하는 거인족.
이장면은 꽤 볼만하다.
비주얼적으로 볼만한 장면이 많고 친숙한 스토리전개라 어렵지도 않다. 그렇지만 인육을 먹거나, 추하고 지저분한 거인들의 모습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보는 가족영화는 아니다. 한마디로 어중간한 셈. 어른이 보기에는 동화이지만 청소년이 보기에는 잔인한 상황이라 보는 사람마다 애매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공주에 비해 어수룩한 모습을 가진 잭을 보는게 더 힘들었다. 이런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니컬한 개그요소도 없어서 킬링타임으로도 별로인 듯. 막판 공성전은 좀 볼만하지만, 이미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로 눈이 높아진 성인들에게는 그저 그런 정도다.
- 거인들의 왕이 되어 그들을 부릴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