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정초부터 핫!한 사진 전시회
지인이 준 공짜표 한장으로 나들이 삼아 대림미술관으로 출발, 1인당 5천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지만 주차가 부담된다. 어찌어찌 인근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니 보슬보슬 이른 봄비가 내린다. 경복궁 안쪽 뜨락을 지나 대림미술관으로 향한다. 오늘 계획은 통인시장까지 가서 떡볶이를 먹을 계획인데 쉽지 않을 듯 하다.
오,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대림미술관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애기를 안고 빗속에서 기다릴 생각을 하니 착잡했는데 안내원이 와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은 먼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 여기 유럽인가? 우리나라 복지국가.." 줄 서 있는 이들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안으로 들어섰다. 가지고 온 초청권을 카운터에 내밀자 아이를 데려오면 초코우유를 준단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가족 수만큼. 우유도 비싼 상하목장 우유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아마도 이런 서비스는 사진전의 주제와 관계가 있어보인다.
4층까지 이어져 있는 이 전시회의 주제는 크게 세가지다.(팜플렛을 안보고 내가 본 걸 그대로 옮기니 다를 수 있다) 먼저 린다와 가족, 두번째는 사회를 바라본 시선, 세번째는 유명인사의 스틸컷이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족이다. 아마 이 주제 때문에 아이를 데려오는 가족을 대상으로 많은 배려와 이벤트가 있는 것 같다.
하긴 그 남편이 누구냐. 폴 매카트니. 말이 필요 없는 인물이다. 그러니, 린다가 찍었다는 유명인들은 오죽 하겠는가. 가족도 스타고, 지인도 스타다. 누가 직어도 유명했을 이 사진들이 재능있는 여인을 만나 멋진 사진전이 되었다.
가장 좋았던 거는 자유로운 촬영이었다. 사진이건 그림이건 국내 전시회에 갈 때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게 가장 불만이었는데 이 전시회는 촬영이 자유롭다. 사람이 많다보니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덕에 이렇게 바이럴되고 인기를 그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루브르에서도 촬영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도대체 왜 안되는 걸까. 이래저래 즐거웠던 사진전이었다. 비록 잠들어버린 채은이덕에 팔자에 없는(있는?) 짐꾼이 되어야 했지만...
PS. 통인시장은 못갔다. & 괜찮은 포스터 한장 구해 오려 했더니 비때문에 짐이 늘어나 못샀다. 아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