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의 를 읽었다. 바보스러움에 웃음짓다가 순진함에 편안하다가 행복이 부러워 그만 우울해져 버렸다. 이렇다 할 사건 하나 없는 이 소설에서 마미야 형제는 조금 뒤쳐진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 삶 하루하루를 소중히 쓰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부끄럽게 만든다. 마미야 형제에게는 지금껏 연인이 있었던 적이 없다. 그렇기 대문에 실연이라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 혼자 꾸준히 쌓아 올린 호의를 짓밟히는 데 지나지 않는다. 팍삭 혹은 와지끈. 양치도 샴푸도 게을리 하는 법 없고, 심성 고운 마미야 형제이긴 했으나, 실제로 그들과 면식이 있는 여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볼품없는, 어쩐지 기분 나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너저분한, 도대체 그 아니에 형제 둘이서만 사는 것도 이상하고, 몇 푼 아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