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33

지리산 어탕국수 - 행주산성 Only one

서너달이면 한번씩 생각나는 행주산성 최고의 맛집. 지리산 어탕국수. 매운걸 먹지 못하는 아이가 먹을만한 메뉴가 없고 시간을 잘못 맞추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쉽사리 가기가 어렵다. 합정에 생겼다기에 가봐야지 하고도 미루다가 오랜만에 시간이 맞아서 행주 본점으로 갔다. 코로나로 많이 바뀌었다. 다닥 다닥 붙은 좌식 식탁들은 의자로 싹 바뀌었고, 손님도 꽤 많다. 찜기를 공통으로 쓰던 만두 메뉴는 메기 장떡으로 바뀌어 있었다. 오랜만에 보글보글대는 어탕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맛은 그대로인데 양은 좀 줄었다. 그 대신 밥을 무한제공한다고 하지만 살짝 설익은채 열로만 익어가는 꾸득꾸득한 면의 맛은 사라져 버렸다. 기다리면서 보니 합정에 있는 게 분점은 아니란다. 아마 어탕국수가 보통 명사다 보니 도용을 당한..

[하하] 짜장면을 먹으면 안되는 중국집

연남동이 요즘 핫하긴 하지만 원래 이쪽은 화교를 중심으로 중식당이 발달한 곳이다. 그러다보니 전통적인 강호들이 즐비한데 중식당 '하하'도 그 중 하나다.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건 가지튀김. 매콤한 껍질 안에 뜨거운 가지가 난생 처음 보는 맛이다. 특히 밥이나 술과 함께 먹을 때 그 맛이 훨씬 특별해진다. 볶음밥과 만두도 평균 이상의 맛을 내는 곳이라 먹다보면 다른 것들을 먹으러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낮인데다 차까지 가져와서 술을 못하는게 무척 아쉽다. 자장면, 짬뽕이 있는지는 미처 못봤는데... 여기서 그걸 먹는 사람이 있을까.

[수원 진미통닭] 수원 통닭 거리의 지존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벌써 서너차례의 수원 방문이다. 그 중 통닭 거리는 두번째. 지난번 왔을 때는 이 진미통닭 줄이 너무 길어 건너편 용성 통닭을 찾았었다. 그 때 적어 놓은 글을 보니 평범한 시장 통닭 이었던 것 같다. 역시 줄이 긴데에는 이유가 있다. 서울에서는 절대 맛 볼 수 ..

[남해여행-먹거리] 남해에서 멸치를 빼 놓고 무얼 말하랴

남해로 여행을 잡았는데 맛집을 찾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남해는 싱싱한 해산물 뿐 아니라 멸치라는 기가 막힌 특산물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동천식당: 멸치쌈밥을 처음 경험하게 해 준 곳 독일마을 내부에는 이렇다 할 식당이 없어서 찾아간 곳이다. 급하게 맛집만 검색해서 찾은 곳인데 알고보니 해물뚝배기와 김치찌게가 일품이라는 가게다. 이곳에서 급하게 멸치쌈밥을 시켰으니 촌놈도 보통 촌놈이 아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그냥 동네 식당 같은 느낌이지만, 나름 평가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멸치쌈밥은 1인분 만원이 남해의 공식가격이니 싼 곳을 찾으러 돌아다니거나 할 필요도 없다. 멸치쌈밥을 시켰더니 왠 탕이 하나 나온다. 엥? 하고 나름 머리를 굴려보니 아하.. 여기에서 멸..

[동촌한우 소머리국밥] 한우 푸짐하게 들어간 소머리국밥

원래 기사식당이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연남동에는 기사식당이 유난히 많은 편인데 오늘따라 아침부터 갈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평소 찜해 두었던 소머리국밥집을 찾았다. 나름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11시경에 도착했는데도 꽤 사람이 있는 편이었고 여행을 온 것처럼 보이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기사식당이어서인지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주력메뉴인 소머리국밥은 그 고기 양부터 맛(특히 육질)이 모두 만족스럽다. 고기가 어찌나 많이 들어가는지 그릇 절반이 고기다. 국물도 진하게 우려져 있어 세살배기 딸아이도 잘 먹는다. 가끔 뜨끈한 국물이 그리우면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고 주차도 편리하다. 가격은 8천원.

[대성집] 최강 도가니탕!! 50년의 역사가 그대로 느껴진다.

도가니탕의 원조 대성집!! 대성집이라니... 완전 친근하죠? 독립문과 서대문 사이에 영천시장 건너편에 있는 작은 도가니탕 전문 음식점입니다. 꼭 광화문 인근에 있는 오래된 한식집 처럼 건물도 오래되어 구불구불한 방들이 이어져 있는 그런 가게였습니다. 무려 50년이나 되었다는 역사를 건물에서도 찾을 수 있었지요 두말 필요없는 도가니탕의 최강자입니다. 도가니도 질이 무척 높다는게 비전문가도 알 수 있을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또 양도 엄청나게 많아 공기밥이 좀 작은 편인데도 충분히 배부르답니다. 수육을 찾는 사람도 많이 있던데 둘뿐이어서 탕만 먹었습니다. 누군가 탕 세 그릇을 시키면 도가니 수육하고 비슷한 양이라는 말도 했다던데 진짜 그 정도로 맛있는 도가니를 가득 준답니다. 도가니탕 외에 해장국도 유명하다고..

[태조 대림감자국] 응암동 감자탕/감자국 거리의 터줏대감.

응암동은 별도로 감자국 골목이 있을정도로 감자국이 유명한 곳입니다. 왠 감자국이냐구요? 응암동에서는 감자탕을 감자국이라고 부른답니다. '탕'은 '국'의 높임말로 감자탕이 서민들의 음식이어서 감자국이라고 부른다네요.. 그중에서도 가장 원조라 할 수 있는 태조 대림감자국집을 찾았습니다. 짠!! 핸드폰으로 촬영한 거라 사진을 정말 잘 찍으시는 분들의 블로그 만큼은 아니네요. 그래도 맛은 진짜랍니다. 특히 저게 가장 작은 少자인데요 2만2천원에 엄청난 양을 줍니다. 한 세명정도 먹을 수 있는 양? 참고로 中자는 2만8천원, 大자는 3만원인데 요즘은 물가가 하도 요동치는지라 자주 바뀝니다. 아무튼 부담스러운 수준의 가격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명성에는 조금 거품이 있다고 느낀 것이 요즘에는 감자탕..

[광화문 뽐모도로] 광화문의 진정한 스파게티 제왕

광화문에는 온갖 맛집들이 즐비하고 점심때에는 어느 식당이나 사람이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그럼에도 1층에 꼭 분식집처럼 생긴 스파게티 가게가 있는데 이곳은 매일 볼 때마다 사람이 바깥까지 줄을 서 있지요 (대부분의 스파게티 가게가 2층 이상에 위치하는 걸 생각하면 정말 특이한 위치입니다. ) 그만큼 먹기가 어려운 곳인데 연차를 내게 되어 잠깐 광화문에 들러서 점심시간을 피하니 간신히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비주얼이 보여주듯 상당히 훌륭합니다. 통새우 크림 스파게티와 해물 어쩌구 하는 토마토 스파게티인데 양도 꽤 많고 야채나 해물의 질이 굉장히 높습니다. 또 면도 너무너무 맛있게 익어 정말 쫀득쫀득하지요.. 또 대부분의 전문점이 피자를 병행하지만 이곳에는 없습니다. 오로지 스파게티만 있고 샐러드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