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색깔과 모양은 사실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다. 붉은, 또는 분홍 빛 하트. 하지만 진자 사랑은 어떤 형태를 띄고 있을까. 기괴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끌어내기로 유명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톡의 는 사랑의 형태에 대한 고찰이다. 일단 등장인물들부터 심상치가 않다. 다른 한쪽은 주류 집단의 바깥에 있다. 그들에 의하면, 괴생명체는 '짐승'에 불과하다. 엘라이자는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고 젤다는 흑인인데 둘은 모두 여성이다. 자일스는 동성애자이고, 디미트리는 외국인이다. 하지만 뜨겁게 사랑하고 열심히 배우는, "이름도 계급도 없는" 이들은 물처럼 하나가 되어 벽을 넘어선다.(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물속에서 포옹한 채 괴생명체와 하나가 된 엘라이자 목의 상처에서 발현하는 아가미를 보여줌으로써 그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