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채널을 돌리다 나온 세부여행 홈쇼핑 특가 패키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간, 적당한 가격으로 한번 보여지니 꼼곰히 따져보지도 않고 덜컥 결제를 해 버렸다. 머릿속에서는 '이번 휴가는 그래도 동남아를 갈테야..', '채은이와 첫 해외여행을 가야지..' 하는 자기 정당화와 통장잔고를 재빠르게 계산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벌~써 바다 건너편으로 향한다. 여유로운 공항 쇼핑을 꿈꿨던 첫날.. 꿈은 망가졌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가기는 했지만 발권부터 출입국 심사대와 검색대를 통과하는 절차들이 어찌나 고난하던지.. 아이를 한 손에 들고 짐은 짐대로.. 여권을 꺼냈다가 비행기표를 꺼냈다가하기를 반복하고나니 어느덧 면세점이다. 10시 15분 비행기. 현재시각 7시10분.. 세시간이 남았다. 면세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