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잠시 들렀다가 망원시작으로 슬슬 걸어갔다 오는 산책 코스다. 점심시간을 좀 넘겼는데 도저히 시장까지 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연남동에서 망원동으로 넘어가는 사거리에 이름은 생각 안 나지만 누가 봐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갈비 노포가 있다. 청기와?, 청와대?, 삼대갈비? 아무튼 그런 이름이었을 거다. 점심 준비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뿐이고 가게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던 종업원들이 오붓하게 식사 중이다. 햇살이 밝아서인지, 대낮의 갈비가 어색해서인지 조용한 갈빗집이 꽤나 정겹다. 보글거리는 묽은 된장국과 갈비 2인분, 낮술로 테라 한 잔씩을 배불리 먹고 다시 망원시장으로 향한다. 망원시장에서는 이영자 맛집이라는 어글리 베이커리에서 파바게트를 샀는데 바로 먹을 때는 향긋했는데 식으니 이상해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