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를 비롯해 몇몇 수필집에 실려 있는 하루키의 잡문중 하나. 잡지(관동지방에서만 파는)에 실렸던 기고문 같다. 하루키가 이사를 즐긴다는 내용과 왜 그런지에 대한 가벼운 단상이 실려 있는데 문학적으로 의미있는 단편은 아니다. 그냥 유명 작가 하루키의 자유스러움을 옅보여주는 에피소드일 뿐이다. 내용 자체는 별 게 없지만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1971년이란 해는 대학의 학생 운동이 일단 전성기를 넘어서고, 투쟁이 음습화되어 폭력적인 내부 투쟁으로 치닫기 시작한 아주 복잡하고 암울한 시기였지만 이렇게 돌이켜보니 실제로는 매일 여자 친구랑 데이트를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제법 뻔뻔스럽게 살았던 모양이다. 그러니 '요즘 젊은 남자들이 이러니 저러니 하고 잘난척 얘기할 수는 도저히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