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어린이집 봄소풍

슬슬살살 2015. 5. 15. 22:21

어린이집에서 노을공원으로 봄소풍을 떠났다. 연합회에서 하는데 부모도 함께 갈 수 있다.

 

 

도착하자마자 대충 자리를 잡았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대충 모여 앉아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이벤트팀이 진행하는 게임을 흉내만 냈다. 그 허접한 게임인데도 끝나고 선물을 못받은 채은이가 서운했는지 눈물 짓는다. 심지어 선물이 고무장갑이었는데도...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점심 시간이다.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하나 둘 꺼내 놓는다. 와이프가 새벽부터 일어나 힘겹게 만든 스팸주먹밥은 엄마, 아빠만 먹고 정작 주인공은 남의 집 수박을 탐한다. 대충 배가 부르고는 개별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놀잇감을 하나 둘 꺼낸다.

 

 

생전 처음 잡아보는 비누방울 총에 신나하다가, 센 바람에 큼지막하게 만들어지는 비누방울에 완전히 꽃혔다. 어른인 나도 재밌더라.. 바람이 그런식으로 비누방울을 만들어내는건 처음봤다.  

 

 

비누방울도 끝나고 풍선을 만들어서 하나씩 안겨주니 넓은 잔디밭을 쉬지도 않고 뛰어다닌다. 채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연우랑 나란히 분홍색 풍선을 들고는 전력 질주.. 하루 종일 뛰어다니더니 결국 집으로 와서 골아떨어져 준다. 덕분에 조용히 킹스맨을 볼 수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