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연남동 리틀타이완과 평택의 태화분식, 그리고 집술

슬슬살살 2017. 9. 2. 21:46

 

뭘 해도 꼬이는 유난한 날이 있다. 하필이면 한 해 중 가장 더운 날, 휴가가 한창이던 때 그런 봉변을 당했다. 원래는 멕시칸 맛집을 찾아가겠답시고 연남동을 향했지만 휴가를 가버리는 바람에 대만음식을.. 떡볶이를 먹으러 평택까지 갔는데 또 휴가라 그 옆집을 가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짜증이 나다가도 허탈하더라.. 그래도 좋은 날씨에 차도 막히지 않아 드라이브 삼아 다녀온 셈 친다.

 

펑크가 난 멕시칸 대신 대만 음식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는데 좀 많이 느끼하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좀 특별한 외식을 하고 싶었는데..

완탕면과 비슷한 새우훈뚠탕과 우육탕을 주문해 놓고 메인인 지파이도 한개 추가한다. 대만식이라 해서 기대를 좀 했는데 너무 평범해서 실망. 어디서나 먹을법한 맛에 지파이도 그냥 돈가스와 다르지 않다.

 

 

느끼한 음식을 먹었더니 매운게 당긴다. 어차피 오늘 할일도 없는지라.. 당면 떡볶이를 먹겠다며 평택으로 향한다. 떡볶이의 3대천왕이라는 세모분식은 그러나.. 휴가를 가버렸다.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나.. 무려 80km를 떡볶이 먹겠다고 달렸는데.. 그래도 시장인지라 세모분식만큼이나 유명하다는 태화분식에서 부족한 떡볶이를 달랜다. 맛은... 그냥 떡볶이다. 맛있지만 평택까지 올 정도는 아닌거다.

 

 

서울로 올라와 허탈한 마음에 집술 한잔 나눈다. 요즘 인스터트가 너무도 잘나와서 집에서도 시장같은 분위기. 차라리 집술이 오늘 선택한 먹을거리 중에 가장 나은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