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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파사산성] 남한강 거슬러 가볍게 땀 흘리며

슬슬살살 2020. 9. 5. 20:51

코로나로 답답한 요즘, 거리두기를 하면서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가벼운 드라이브와 등산을 할 수 있는 여주 파사산성이 떠올랐다. 한시간 정도면 오르는데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고 무엇보다 돌을 쌓아 올린 산성이 독특한 분위기를 보이는 곳이다. 바로 아래에는 유명한 막국수집도 있고 몇년 전 다녀온적도 있어서 드라이브 삼아 여주로 향했다. 조금 늦은 오후, 도착해서는 <천서리막국수>에서 국수 한그릇씩(보쌈고기는 안먹으면 후회할 뻔 했다) 먹고 산길을 오른다.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파사산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성 주변은 녹음이 없어 그대로 햇볕을 받는데, 오늘은 해가 없어 덥지도 않다. 노란 벽돌길을 따라 걷는 도로시처럼 산성을 따라 가볍게 산책 걸음을 옮긴다. 간혹 함께 등산하는 이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낙조가 유명한 이곳에 아직은 오르는 이가 적다. 

 

산성 중턱에는 파사산성의 상징 같은 연리지(?)가 중앙에 솟아 훌륭한 포토존 역할을 해 준다. 바닥이 울퉁불퉁하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걷기 어렵지는 않다.  

 

정상에 올라 남한강을 내려다보니 답답했던 기분이 좀 풀어지는 듯 하다. 잠깐 기념촬영을 하고는 내려가는 발걸음을 잡는다. 

 

바로 올라가기가 아쉬운데 마침 강변에 자전거 렌탈샵이 있다. 요즘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르는 채은이를 시험이나 해볼까 하고 두발 자전거를 빌려서 타보는데, 어라? 못 탈 줄 알았더니 10여분만에 금새 요령을 익히고는 한바퀴 두바퀴 타고 나간다. 재미를 붙인 채은이에게 자전거를 사주마 약속을 하고 서울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