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 갇힌 소녀가 쓴 일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건, 시대의 아픔을 기록했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어린 소녀가 가진 평범한 희망이 안타까운 비극으로 끝난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글이 가진 진정성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안네의 일기‘를 찾게 만든다. 나치의 시대는 끝났지만 지구상에는 아직도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곳들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곳이 북한이다. 독재 아래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걸로 모자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갈갈이 찢어진 곳. 무엇을 생각하건 그 이상인 곳이 북한이다. 이 책이 비록 실화는 아니지만 이성아 작가의 치밀한 조사로 현실을 그림같이 그려낸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세명의 화자를 통해 북한의 현실을 르포처럼 다루고 있다. 특이한 것은 화자의 시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