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추리소설의 기틀은 애거서 크리스티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년 전 그녀가 만들어낸 구성, 플롯, 모티브, 전개 방식이 지금의 장르물에서도 쓰일 정도이니 그야말로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당시에 그녀의 소설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그 배경의 아름다움에 있었다. 당시 세계 최고 강대국인 영국에서 유행을 하던 것이 바로 그랜드 투어,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곳을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영국에서도 최상위 귀족들만이 가능한 여가였다. 정보라고는 글밖에 없는 시대에서 나일강이나 오리엔탈 특급열차 여행 같은 이국적인 배경과 모험, 치정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이 인기를 끌었던 건 너무도 당연하다. 영화 '나일강의 죽음' 역시 당시 소설이 팬들에게 줬던 감정을 똑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