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으로의 여름휴가가 너무 재미있어서일까, 아쉬워서였을까. 또다시 바다로 가고파서 고민하다 이번에는 갯벌에서 뭔가를 캐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몇년 전에 왔던 하나개 해수욕장을 떠올렸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는 만발의 준비를(양파망, 캐는 도구 등등) 하고 왔는데 그새 전문적인 대여센터가 생겼다. 일인당 1만원 안쪽에 장화와 괭이, 양파망을 주고 돌아갈 때는 해감 주머니에 해수와 함께 담아주기까지 하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는길은 순탄치 않았는데 요 몇년 사이 육지와의 연결다리가 생겨 접근성이 좋아졌는데 그 때문에 차가 너무 많이 막히는 악순환이다. 주차장도 좁고 길도 원웨이라 잘못 걸리면 하릴없이 기다려야 한다. 해수욕장은 인천답게 비릿한 냄새와 푸석한 모래, 꿉꿉한 공기, 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