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워낙 유명해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못지 않게 전쟁의 참혹함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패전을 겪어낸 레마르크가 그려낸 전쟁과 그 속의 인간은 너무 사실적이어서 잔인하다. 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허무함과 무의미한 희생을 다루지만 보다 처연하다. 아마도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다루면서 일말의 희망을 주고, 다시 빼앗아가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승리하고 있는 동안은 만사가 질서정연한 것 같이 생각되었다. 그렇지 않은 것은 무관심하지 않으면 위대한 목적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위대한 목적.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숨어있다. 그 중의 한 면은 처음부터 음산하고 비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나는 정말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가? 사실은 모든 것을 의심하고 구토증을 느끼면서도 애써 뿌리치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