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비평하거나 평론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저 예술가는 정녕 저런 의도를 가지고 이 작품을 만든 걸까?, 어떻게 하면 저 현상을 저런 식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나는 보지 못하는 작가의 의도를 꿰뚫는 혜안이 부럽고 나보다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듯한 평론가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실 모든 작품은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가기 마련이고 심지어 작가의 의도라는 것도 알고 보면 직관적인 것 투성이니라 비평은 사실상 오독-즉, 잘못 읽어 내리는 것에서 온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들어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있는 정신병리학적 의도나 창작자의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장면은 다른 이가 알아채 주어야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