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5

‘오독’ - 창조적 오독을 하는 삶

예술을 비평하거나 평론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저 예술가는 정녕 저런 의도를 가지고 이 작품을 만든 걸까?, 어떻게 하면 저 현상을 저런 식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나는 보지 못하는 작가의 의도를 꿰뚫는 혜안이 부럽고 나보다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듯한 평론가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그렇지만 기실 모든 작품은 모든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가기 마련이고 심지어 작가의 의도라는 것도 알고 보면 직관적인 것 투성이니라 비평은 사실상 오독-즉, 잘못 읽어 내리는 것에서 온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명확하게 들어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이면에 있는 정신병리학적 의도나 창작자의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장면은 다른 이가 알아채 주어야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누가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매일 나를 응원하며

공지영의 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은근히 읽어 왔다. 청소년 필독서였던 는 말할것도 없고 , 같은 작품들도 맛깔나는 글에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작가 공지영이 작품 아닌 다른 활동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부터 조금식 편견과 함께 멀어진 듯 하다. 톡톡 쏘는 그녀의 어법, 내로남불식으로 변하는 가벼운 트윗으로 인한 일이니, 완전히 억울하다 하기는 어려울 일이다. 대중의 오해건 뭐건 간에 시작은 그녀의 손끝이었으니... 엄마는 작가이고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리뷰와 블로그에 실린 엄마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된다. 가끔 터무니없는 오해와 편견으로 상처 입곤 하지. 그들과 나 사이에는 특별한 애정이라곤 없기에 그들은 엄마의 글을 엄마와 동일시하고 그리고 상..

[보통의 존재] 잘 쓴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

간만에 재밌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석원 산문집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있는 보통의 존재 라는 책인데 이런 산문류는 대부분 추상적인 내용이나 감상 등이 많아 좋아하는 장르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 책은 읽기에 좋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덤덤하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 옛날에 살았던 방식 등을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