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5

[세부여행 4일차] 마무리는 시내관광지로..

◆ 마젤란 십자가 & 산토니노 성당 세부의 마지막 일정은 시내의 유적지 몇개를 둘러보는 것이다. 오전 시간을 관광으로 보내고 3시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면 짧기만 했던 이번 여행이 마무리 된다. 아침부터 일찍 찾은 곳은 마젤란의 십자가 유적이다. 산토니노 성당과 세부시청 사이에 있는 작은 건축물 안에 600년 된 나무 십자가가 있다. 역사적으로 외침이 심했던 필리핀이고, 그 외침중 하나가 마젤란의 방문이다. 선교로 시작해서 약탈로 끝나는 서양식 제국패권주의가 필리핀에도 미쳤었고 종교라는 신성한 형태로 접근했지만 그 결과물은 피폐해진 필리핀의 모습이다. 지금 사진의 십자가는 가짜이고 그 안에 진짜가 있다고 하는데 그 가짜마저도 보수공사중이다. 그런 와중에 진짜가 저 안에 남아있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60..

[세부여행 3일차] 스노쿨링으로 하루를 열고 마사지로 하루를 닫다.

◆ 스노쿨링으로 시작하는 세번째 날 또 하루가 시작됐다. 오늘은 일정이 좀 바쁘다. 메인 일정이 있는 날이기도 하고 채은이를 데리고 거친 바다로 나가야 하는 부담감에 걱정도 앞선다. 구명조끼와 튜브를 챙겨왔지만 괜시리 바닷물에 놀라진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제 수영장에서 노는 걸 보면 충분히 재밌어 할 것 같기도 하다. 왠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좋은 리조트를 가로질러 우리들이 탈 배가 정박해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막탄섬 대부분의 비치는 이렇게 고급리조트가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바다의 보유 유무가 숙박비에 큰 영향을 끼친다. 세부를 여행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이곳에서는 바다로 나갈 때면 무조건 접안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모래사장에서 바로 보트를 탈 수 있는 보라카이와는 많이 다르다. 5..

[세부여행 2일차] 노란잠수함에서 응가한 채은이

◆ 스킨스쿠버 강습 체험?! 첫째날은 새벽에 도착했기에 오늘이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는데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 11시부터 일정이 시작이니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수영장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일정은 뭐지?? 스킨스쿠버에 노란잠수함이라.. 스킨스쿠버 체험이 아니라 강습 체험이다. 첫 여정부터 불신감이 밀려온다. 저가 패키지에서 뭘 바라겠냐만, 궂이궂이 연계상품 홍보 코너까지도 특전인것처럼 소개하는 건 좀 아니지 싶다. 가이드도 머뜩해 하는게 눈에 보인다. 뭐 어차피 아기때문에 못할 체험이니 앉아서 주는 커피나 받아먹자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스킨스쿠버는 작은 풀장에서 연습을 하게 되고 원하는 사람은 추가비용을 내고 인근 바다로 나가게 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추가비용..

[세부여행 - 숙소] 한국인이 운영한다는 단체 전문 숙소 이슬라 리조트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실수였던 부분이 숙소 주변을 잘 살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터넷으로 '이슬라 리조트'만 검색해 보고 '괜찮네' 하는 정도만 알고 갔다가 낭패를 봤다. 시설문제가 아니라 주변의 문제다. 세부는 택시에서 에어콘으로 마취제를 살포한 사례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호텔로비에 붙어있는 나라다. 못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조심은 해야하는.. 특히나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부모에게 치안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이슬라 리조트 주변엔 논밭뿐이고, 매점까지도 호텔 내부에 있다. 그것도 한국식품이 가득한 상태로.. 편하기는 하지만 여기가 세부인지, 제주도인지 잘 모르겠다. 다른 관광객도 99.9%가 한국인인 상황에서 해외에 온게 실감나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숙소 인근에 세부 전통..

[세부여행 1일차] 3살 인생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 공항에서 출국까지

아무 생각없이 채널을 돌리다 나온 세부여행 홈쇼핑 특가 패키지.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간, 적당한 가격으로 한번 보여지니 꼼곰히 따져보지도 않고 덜컥 결제를 해 버렸다. 머릿속에서는 '이번 휴가는 그래도 동남아를 갈테야..', '채은이와 첫 해외여행을 가야지..' 하는 자기 정당화와 통장잔고를 재빠르게 계산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벌~써 바다 건너편으로 향한다. 여유로운 공항 쇼핑을 꿈꿨던 첫날.. 꿈은 망가졌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가기는 했지만 발권부터 출입국 심사대와 검색대를 통과하는 절차들이 어찌나 고난하던지.. 아이를 한 손에 들고 짐은 짐대로.. 여권을 꺼냈다가 비행기표를 꺼냈다가하기를 반복하고나니 어느덧 면세점이다. 10시 15분 비행기. 현재시각 7시10분.. 세시간이 남았다. 면세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