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박완서 / 흥타령-박재희 / 침묵속을 더듬으며-유덕희 / 꼬레-윤명혜 / 예이-이혜숙 / 훈풍-조양희 / 그건 아직도 법이 아니라 - 조혜경 / 당신의 땅 그리고 나의 땅 - 안혜성 이 책은 1997년 여성동아 문예전의 당선작들의 모음집이다. 당시에도 여성 소설가의 거목이었던 박완서를 필두로 8명의 여성 소설가들이 필력을 뽐냈다. 아쉽게도 박완서님을 제외하고는 이름들이 낮설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이 아니었기에 나름 성공적인 등단이었을텐데 확실히 글로 성공한다는게 쉽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젠더 갈등이 극에 달한 지금 이십여년 전의 여성작가들의 생각을 읽는 건 흥미로웠다. 50년의 한국전쟁을 시작으로 산업화 전체를 살아온 중년의 여성 작가들이 시대를 바라보는 방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