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두사람이라면 광화문 한 복판에 앞뒤로 서 있는 두 영웅이다. 한 명은 세종대왕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순신이다. 세종대왕이 정력가이고 욕설을 즐겼으며 고기가 없으면 밥상을 물렸다는 사실처럼 이순신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었으니 김탁환 작가의 이 소설은 인간 이순신을 고찰한다. 물론 '칼의 노래'라는 역작이 있기는 하지만 이순신의 인간적인 약점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 소설에서 우리가 알던 이순신은 보이지 않고 원균의 공을 질투하고 공과를 다투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때문에 소설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강한 거부감이 느껴진다. 우리가 아는 성웅, 충무공이 이리도 초라하다는 점에서 오는 괴리감은 소설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준다. 그럼에도 '불멸'이 의미있는 작품인 건 이순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