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란종결자] 종결자의 원조는 이순신이었다. 한국형 판타지의 원조 이우혁의 역사판타지.

'종결자'라는 말. 어디에서 시작 되었는지 아는가.

 

하의실종 종결자, 베이글 종결자, 공항패션 종결자.. 등등 요즘 하루도 종결자라는 말이 없는 기사를 본적이 없습니다.

종결자.. 과연 어디에서 유래한 말일까요?

종결자는 사실 어떤일을 마무리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Terminator(터미네이터)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도 '인류와 기계의 전쟁을 끝내는 자'라는 의미로 지어진 제목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모든것의 최고수, 일종의 끝판왕을 의미하는 뜻으로 조금 변질 되었지요.

 

사실 이 종결자 라는 말을 처음 쓴 사람이 바로 작가 이우혁입니다. 퇴마록으로 한국형 판타지의 창시자, 1세대 PC통신 소설가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작가인데 수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분입니다. 98년 출간한 <왜란 종결자>라는 작품이 이 종결자라는 말의 시초로 알려져 있지요.(조금 일찍 나왔다면 우리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미래전쟁 종결자'라는 영화를 봐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왜란종결자' 무슨 내용일까?

 

 

 

왜란종결자의 왜란은 임진왜란을 의미합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판타지물이라 할 수 있는데 임진왜란의 배경이 인간의 세계가 아닌 마계의 음모로 인해 벌어진 일이며 천기가 어그러진 상태에서 이를 원래대로 되돌려놓으려는 인물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계가 꾸미는 모종의 음모로 다량의 인간의 영혼이 필요해 임진왜란을 억지로 일으켜 확대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저승사자와 호랑이, 구미호, 그리고 주인공인 어린 은동은 함께 왜란종결자를 찾아서 보호해야만 합니다. 그 왜란종결자가 바로 임진왜란에서 국가를 구해낸 이순신이라는 설정이지요. 그 과정에서 마계와의 싸움, 주인공의 성장에서 일어나는 사춘기적 성장요소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의 등장과 만남, 옛부터 내려오는 전설과의 크로스오버, 적절한 반전까지.. 재미의 요소들이 잘 녹아 있어 읽는 재미를 충분히 만족시켜줍니다. 물론 다소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 책의 장르는 어차피 판타지이니까요.

재미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판타지라는 장르의 역할을 아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또한 킬링타임용 무협 판타지물과는 달리 어느정도의 역사적 고증과 명확한 세계관, 주제의식등이 뒷받침되고 있어 나름대로의 메세지도 담고 있습니다.

 

용두사미식의 전개, 약간의 오글거림은 감수해야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우혁님의 소설을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왜란종결자까지는 아무래도 필력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대사는 상투적이고 유치합니다. 특히 어린 은동의 대사는 손발이 많이 오그라 드는데 이런 부분은 이우혁 작가님의 가장 큰 약점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공학도 출신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표현과 독자를 몰입시키는 묘사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많이 보이지요. 또 다소 맥빠지는 결말부분은 마무리 단계에 있어서 조금 조급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무척이나 재미있는 스토리라인과 거대한 스케일이 이 소설의 최대 장점

 

그러나 큰 틀에 있어서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의 짜임. 거대한 흐름과 8계를 오가는 스케일은 정말로 대단합니다. 거기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고증과 친절한 설명, 약간의 국수주의 등등 한국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을 잘 섞는 것이 이우혁님의 최대 장점이지요. 아 참. 그리고 최대의 장점 캐릭터들의 조합이 빠졌네요. 퇴마록과 왜란종결자의 경우 주인공들에 대한 팬덤이 일부 형성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잘만들어내는 작가가 바로 이우혁입니다. 저도 한 때 퇴마록의 승혜에 푹 빠져 있던 기억이 나네요 ^^

한번쯤 읽어보길 주위에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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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종결자 6

저자

이우혁 지음

출판사

들녘 | 1998-10-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592년 조총으로 무장한 대규모의 왜군은 조선 곳곳에서 잔악학...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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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이런식의 작가가 존재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차라리 전문작가가 붙고 전체적인 스토리에 집중하는 편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퇴마록 팬이 그린 <왜란종결자>의 캐릭터들

이렇게 이우혁의 팬들은 소설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출처: 이우혁 공식 홈페이지>그림자료실 : 윤현철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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