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스러운 제목에도 이 책을 고른 건 이 소설이 한국에서 보기 드문 S/F라는 점 때문이었다. 비록 마이너 한 장르성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작품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 거기에 책 후면에 적힌 도발적인 시놉시스가 나름 이 책을 선택하게 했다. “인류를 갈등의 파멸로 치닫게 했던 장벽 이후 드러난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이 책은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다.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은 명확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관계, 최소한의 캐릭터조차 준비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야기한다. 어린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제대로 뜻을 전달하지 못하는 것처럼 이 소설은 전혀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다. 심지어 하고 싶은 말조차 불분명하다. 자세히 살펴본 주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