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가루야 가루야] 마음껏 밀가루를 뒤집어 쓰면서 놀기

슬슬살살 2015. 4. 5. 20:43

주말 비소식에 실내에서 할만한 놀이를 찾다가 <가루야 가루야>를 찾았다. 쿠팡에서 산 티켓이지만 한명당 13,000원 꼴의 비싼 티켓. 체험시간은 100분이다. 

입장 전 주의사항으로 뛰지말 것, 던지지 말것을 교육받는다. 어른들은 OO야 여기봐, 여기좀 봐봐, 자꾸 이러면 다시 안온다. 이런 얘기를 하지 말 것을 우스갯 소리처럼 얘기하는데 뜨끔한다. 노는게 중요한데 언제나 사진 찍느라 정작 놀아주지 못하는 모습이 찔린다.

 

 

총 네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가루야 가루야>의 첫번째는 밀가루 놀이다. 모래놀이만 하더라도 씻을 걱정, 더러운 모래 걱정인데, 작정하고 밀가루를 만지고 노니 어른도 재미있다. 고운 밀가루를 바닥에 뿌려 놓고 발자국을 내기도 하고 그릇으로 케익도 만든다.

 

 

기본적으로 노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 진행 도우미들이 있지만 그건 옵션일 뿐, 엄마 아빠와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다. 졸릴 시간이었는데도 밀가루를 만지작 거리느라 바쁘다. 여기에서 밀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밀가루라고 하면 친숙한 음식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밀가루를 만져보는 건 어른한테도 생소한 경험. 고운 입자가 부드럽다. 그릇에 담아서 뒤집으면 케익이 되었다가 금세 부서지는게 모래 같기도 하지만 훨씬 곱다.

 

 

한번에 10가족 내외가 한꺼번에 들어가서 놀기 때문에 붐비지 않게 놀 수 있다. 여기까지 체험해 보면 입장료가 안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밀가루 위에 찍힌 우리 가족 발자국, 채은이는 두번 찍었다>

 

 

두번 째 코너는 빵을 만드는 곳이다.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구워서 끝날 때 준다. 땅콩과 건포도로 장식할 수도 있다. 반죽하는 채은이의 표정이 제법 신중하다. 위 작품은 엄마의 작품.

 

 

세번째 방은 큰 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노는 곳이다. 채은이 몸만한 밀가루 반죽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볼 수 있다. 아빠는 뭉크의 절규를 만들었다.

 

 

채은이는 안경을 만들었다. 중간 중간 국수뽑는 기계에서 면을 뽑아서 놀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이 때 부터 조금씩 졸린 표정. 

 

 

마지막 방은 하이라이트다. 통밀이 가득한 방에 놀이도구가 가득 들어 있다. 미끄럼틀도 하나 있지만 채은이는 그냥 그릇에 담았다 버렸다 하는게 재밌는 모양이다.

통밀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공을 던지기도 할 수 있다. 그냥 내버려만 둬도 알아서 잘 노는 편. 통밀 나름의 향기와 느낌도 좋다.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도구와 미끄럼틀. 아궁이 같은 놀잇감도 있다. 놀이도구 보다는 마음껏 뒹굴 수 있어서 좋다. 돈이 좀 들어도 흙바닥에서 노는 것 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다.

 

 

총 체험 시간은 100분이다. 1시간 40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간다.  페험을 마치고 나오면 에어샤워로 대충 밀가루를 씻어낼 수 있다. 바깥에서 아까 만든 작품(?)과 빵을 받을 수 있다. 오랜만에 맘것 놀 수 있었는데다가 채은이도 만족한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