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중반을 접어든 내게 추억의 음식을 꼽아보라면 단연 돈까스다. 우리 동네 한켠에 있던 촌스런 이름 '역촌 왕돈까스' 고등학교 때 주머니에 돈이 가뭄에 콩나듯 넉넉 할 때 들렀던 곳이다. 여전히 돈까스, 생선까스, 역촌정식. 세가지 메뉴만 있는데 그 양도 어마어마 하다. 당시 맛을 현재의 혀가 기억한다는게 넌센스이기는 하지만 촌스러운 분위기가 주는 정겨움, 다스런 홀 아주머니들의 다정함, 옛날식 수프가 주는 향수 같은 것들이 잠깐의 시간 동안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물론 여기서 추억이 없는 이들도 충분히 가성비 좋게 잘 먹었다는 말을 남길 수 있는 맛집이기도 하다. 가격은 돈까스 8천원, 역촌정식 9천원. 주차는 좀 어려운 편이다.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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