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갯벌에 꼽힌다는 강화도의 동막 해수욕장. 명성만큼이나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길이라고는 1차선 도로 한 개 뿐인 도로에 수만이 몰리니 강화도 내에서만 2시간여를 고생하고서야 다다를 수 있는 곳. 동막해수욕장이다. 동막이 좋은 이유는 무지막지한 넓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취사가 어느정도 자유로운 해변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음식점과 숙소, 나름의 샤워시설이 가까운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얼마간 바가지를 좀 써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기는 하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머드에서 물길을 따라 걷는 그 자체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뜨거운 태양도 문제 되지 않는다. 모래놀이를 옆에 끼고는 용감하게 갯벌로 돌진. 오늘 만큼은 옷을 더럽혀도 혼나지 않는 자유로운 날이다.
물론 엄마는 세상의 모든 근심이 내려 앉은 듯 하지만...
부드럽고 고운 머드 덕택에 오늘은 발이 호강한다. 물론 어떻게 씻어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물 때를 잘못 맞춰서인지 생각보다 조개나 게 같은 바다 생물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2시간 정도 놀았을까. 기운이 빠져버린 채은이를 안고는 갯벌을 빠져 나온다. 나오는 길에 갈매기가 손 위에 X를 싸버렸는데 그 장면이 뇌리에 남았는지 돌아와서는 그림으로 남겼다. 몸에 묻은 뻘을 대충 수도로 마무리 하고는 차에 던져 놓자 바로 기절.
저녁을 먹고 나서 군것질 꺼리를 사러 다시 찾았더니 한창 불꽃놀이 중이다. 갯벌 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엄청난 주차난과 바가지 상흔에 선뜻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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