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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몽골문화촌] 잠깐이지만 몽골 냄새 물씬...

슬슬살살 2016. 10. 30. 21:32

 

 

남양주에는 몽골이 있다. 너른 평원과 기마병, 게르라고 하는 천막으로 연상되는 신비의 국가, 몽골. 주말임에도 한적한 곳이다. 여름에는 계곡을 찾는 이들로 몸살을 앓는 곳이지만 가을 햇볕 내리쬐는 때의 몽골 문화촌은 한적하기 그지없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즈막한 언덕을 오른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이국적인 느낌의 장식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왼쪽의 솟대처럼 생긴 건 '어워'라는 물건으로 일종의 서낭당 같은 개념의 것이다. 왼쪽은 '후르드'라는 것으로 역시 소원을 비는데 사용된다. 저 동그란 통 안에 소원을 적어 놓고는 기원하며 돌리는 물건이다.

 

 

언덕을 따라 게르들이 대여섯개 세워져 있고 자유롭게 안을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멋진 전시품이 가득하지는 않지만 몽골의 전통 가옥처럼 꾸며 놓은 게르들에 가만히 앉아 있다보면 포근함이 느껴진다. 소소한 전시품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개중에는 처음 보는 물건들도 있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면 투박하면서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 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전통 의상 체험. 가뜩이나 동양적인 얼굴인지라 뭔가 더욱 어울려 보인다.

 

 

박물관과 게르가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 보자고 남양주까지 오기는 좀 아쉬운 생각이 든다. 몽골문화촌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마상 공연이다. 전통공연과 마상 공연은 별도 장소에서 관람비를 받고 열린다. 꽤나 볼만하다.

 

 

기본적으로 말을 타고 뱅글 뱅글 돌면서 공연을 하는 방식은 민속촌과 비슷하지만, 여기는 서커스 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기수들의 복장만 하더라도 80년대의 아이돌처럼 촌스럽다. 그래도 1시간이 어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뭔가 큰 재미를 주는 곳은 아니지만 입장료 없이 이뤄지는 걸 생각하면 한 번쯤은 찾아 볼 만 하다. 독특한 배경과 분위기는 다른 곳에서 만나기 어렵다. 무엇보다 뻔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꽤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