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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양식장] 외지인에게는 난해한 식당

슬슬살살 2017. 11. 19. 11:50

 


대하철이다. 남당항까지 내려가기는 좀 어렵고, 지인에게 추천받은 강화도의 박문 양식장을 찾았다. 새우 양식을 하는 곳인데 대형횟집 대여섯개 사이에서 3층의 건물을 오롯이 새우구이만 팔고 있는 집이다. 주차가 조금 불편하다. 가격 대비 새우도 많이 주기는 하지만 궂이 찾아와서 먹어야 할 만큼은 아닌 듯 하다. 가장 먼저 분위기. 이런 곳에서 한정식처럼 깔금한 걸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똑같이 왁자지껄하더라도 정도라는게 있다. 적어도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디서 기다려야 하는지를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불친절한 건 아니고, 일을 할 줄 모른 달까. 뭔가 주문을 하면서도 얘네들이 과연 나에게 새우를 주기는 할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계속 확인하게 만드는 그런 곳이다.  

 

 

익숙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외지인은 불편하게 먹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대하라는 게 원래 까먹기가 정신 없기도 하지만 이곳은 유난히 혼이 나간 느낌. 4천원이나 하는 새우라면 역시 어찌 먹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가격에 비하면 꽤나 괜찮은지도 모르겠다. 물론 익숙하다면, 이라는 전제가 붙기는 하지만. 일부러 가기는 그렇고 후포항 같은 곳을 찾게 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