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연남동 포가레] 도가니로 만든 쌀국수

슬슬살살 2020. 8. 30. 10:44

와이프와 연남동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곱창쌍국수라는 표현 때문에 어? 이거 뭐지? 하고 들어온 가게. 마침 며칠 전 곱창쌀국수라는게 있대, 맛있대, 매캐한 느낌이래 하는 말을 나눴었는데 저녁시간에 맞춰서 등장하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샛노란 벽지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주는 기분 좋은 식당이다. 

 

대표메뉴가 세가지다. 곱창, 닭, 도가니. 곱창과 도가니를 시킬 수 있는 세트를 시키면 분짜와 반세오중 하나를 준다. 맛본 적 없는 반세오로 선택하고 기다린다. 손님이 오기에 이른 시간이어서 음식이 금새 나오는데 포스가 심상찮다. 서빙하기 전 갑자기 토치에 불을 붙이더니 불맛을 입힌다. 눈 앞에서. 그런데 결과물은 썩 좋지 못한지 느끼한 맛이 너무 강하다. 

 

도가니는 기가 막혔는데 우리 도가니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쌀국수와 고수가 더해지니 아주 이국적인 맛으로 변해버리는데 얼큰함과 이국적인 맛을 둘 다 느낄 수 있다. 결국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원 샷! 함께 나온 반세오도 독특하니 입맛을 돋구더라. 오랜만에 좋은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