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달이면 한번씩 생각나는 행주산성 최고의 맛집. 지리산 어탕국수. 매운걸 먹지 못하는 아이가 먹을만한 메뉴가 없고 시간을 잘못 맞추면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쉽사리 가기가 어렵다. 합정에 생겼다기에 가봐야지 하고도 미루다가 오랜만에 시간이 맞아서 행주 본점으로 갔다. 코로나로 많이 바뀌었다. 다닥 다닥 붙은 좌식 식탁들은 의자로 싹 바뀌었고, 손님도 꽤 많다. 찜기를 공통으로 쓰던 만두 메뉴는 메기 장떡으로 바뀌어 있었다.
오랜만에 보글보글대는 어탕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맛은 그대로인데 양은 좀 줄었다. 그 대신 밥을 무한제공한다고 하지만 살짝 설익은채 열로만 익어가는 꾸득꾸득한 면의 맛은 사라져 버렸다.
기다리면서 보니 합정에 있는 게 분점은 아니란다. 아마 어탕국수가 보통 명사다 보니 도용을 당한 듯 하다. 지리산 어탕국수는 그 어디든 분점이 없다고.... 그것때문인지 상호를 지리산으로 바꿨다. 코로나 때문에 부득이 몇가지가 바뀐 모양인데 그것때문인지 오늘만인지 뭔가 맛이 살짝 평범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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