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발칙한 유럽산책] 독서가 아닌 진자 유럽여행을 가는것 같은 착각

슬슬살살 2011. 4. 30. 15:16

Neither Here Nor There - 발칙한 유럽산책

 

처음보는 형식의 여행기

간만에 대단히 유쾌한 작가를 만났습니다.

 빌 브라이슨은 거의 모든것의 역사라는 책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 영국과 미국에서는 원래 가장 유명한 글쟁이이자 여행작가였습니다.

 꽤 오래전 발간된 유럽산책은 북유럽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에 이르는 여행기인데요,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다릅니다. 예를들면 파리를 여행하면서 개선문과 에펠탑을 소개하기 보다는 파리 사람들의 느려터진 일처리, 불친절함, 무질서를 욕하고, 전통적인 건물들의 사라짐을 이야기합니다. 관광지라 알려진 곳들에서 산책 이야기로 채워지는 챕터도 있습니다. 중간중간은 이 글을 쓰기 10여년 전에 친구와 배낭여행을 와서 한 농담과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안내소 사람들 이야기까지 들어 있어 여행정보와는 거리가 먼, 책 제목대로 산책에 가까운 여행입니다.

 

빌 브라이슨의 유럽여행 따라가기

 

 물론 이 책이 쓰여진 배경이 되는 여행 시점이 90년대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의 여행에 참고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발자취를 따라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슬로의 오로라, 불친절한 파리사람들, 볼것 없는 브뤼셀, 옛것이라고는 모두 팔아먹는 이탈리아까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름다운 유럽을 벗어나 실제 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점이 더욱 재밌습니다. 특히 프랑스인에 대한 경멸?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언어, 사건, 문화 등 일반적인 여행가라면 알 지 못하는 것 들 

 전문적인 여행가라면 그나라의 문화, 볼거리, 관광지에 대해서는 박식하겠지만 작가가 기자 출신이어서인지 그 나라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로부터 민족성, 문화를 도출하는 내용들이 있어 신선합니다.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의 전 대통령인 발트하임이 나치출신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하고, 불가리아에서 지내는 동안 불가리아의 살인적 인플레속에서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여행자로서의 딜레마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여행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책 뒤편에는 소개글이 있는데 여행 정보가 아닌 여행 재미를 선사한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꼭 맞는 말입니다. 특유의 유머와 배경지식으로 어렵지 않고 즐겁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저자
빌 브라이슨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08-04-30 출간
카테고리
여행/기행
책소개
나를 부르는 숲,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의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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