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93] 군사정권이 끝난 해의 어수선함..

슬슬살살 2011. 8. 12. 23:10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93

 

1993년은 시대적으로 군사정권이 쫑나고 문민정부가 출범한 해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당시 저는 중학생이었는데 당시 열린 대전엑스포에 간 기억이 없는 걸 보니 왠일인지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군사정권의 종말.. 이것만으로도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어수선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사실 너무 어려서 그때 시대가 어수선 했는지 어쨌는지 ..

1학년때 어린이대공원으로 소풍을 갔다가 최루탄에 휘말려 한창 도망다녔던 기억 외에는 이렇다 할 인상이 남아있는 것이 없네요..

 

옛 소설. 특히 문학상을 받았던 작품들을 읽는 것은 그래서 의미있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93년도에 비평가들이 뽑은 중단편들의 문집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실린 작가중에는 공지영이 가장 눈에 뜁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단편으로 선정 되었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가 아마 최초의 PC통신 소설이 출발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최고의 히트를 쳤던 퇴마록의 발간이 94년 1월인걸 보면 93년에는 온라인에서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을때일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펴내는 말을 보면 '상업주의와 결탁한 품격 미달의 장편소설들이 독서계를 풍미하고 있고, 단편 분량의 소재나 내용을 가지고 억지로 길게 늘여쓴 듯한 중편소설들이 양산되고 있다'면서 구조적 완결성과 예술적 품격을 생명으로 하는 단편 소설을 소개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13편의단편소설과 2편의 장편소설을 보면 전체적으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마도 군사정권이 종료된 첫해여서 그런지 무언가 저항할 거리를 찾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저항이 끝나고 나서는 갈곳을 잃어버린 때문인지 허무함이 느껴지는 소설이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또 '반성문을 쓰는 시간'처럼 아직까지도 개선되지 않은 사회부조리에 대한 고발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비평가들이 뽑아서여인지 재미보다는 93년의 느낌을 전달받는 기분을 들게 해주는 읽기였습니다.

(몇몇 작품들을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어려운 작품들도 있었으니 저의 무지함이 원망 스럽기도..ㅜㅜ)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소설(93)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출판사 | 1993-11-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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