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
동명 영화 포스터
의료 과실인가. 의도된 살인인가.
의료 수술현장을 한 살인 사건이라.. 소재는 꽤 흥미롭고 처음 등장하는 주인공 격인 다구치도 매력적입니다.
이 소설은 천재 심장 전문의인 기류 선생이 이끄는 바티스타(심장 절개 수술의 이름) 팀의 내부 감사를 일종의 아웃사이더 격인 다구치 선생이 맡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기류선생은 미국에서도 이름난 바티스타 전문의로 그가 이끄는 팀은 27명 연속 수술 성공을 하다 최근 연속적으로 3명이 수술도중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그로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이지만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 기류선생이 직접 병원장에게 감사를 의뢰한 것입니다.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는 현역 의사라는 것 외에는 베일에 싸여 있는데 그래서인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을 깊게 묘사하고 있으며 병원 내부조직의 고질적인 병폐, 관료사회 등도 상당히 심도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바티스타라는 심장 수술 도중에 일어난 사고들이 사고인지, 살인인지(물론 추리소설이니 당연히 살인이겠지요..)도 흥미를 끌지만 실제로는 다구치라는 의사가 한명한명 면담해 나가면서 사건을 캐가는 장면장면이 꽤 재미있게 전개 됩니다.
뜬금없는 천재 탐정의 출현
2부에 접어들면 전개가 조금 이상해 집니다. 갑자기 사건은 난관에 부딪히고 보건성(우리로 따지면 보건복지부)의 문제아 관료 한명이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타납니다. 그의 별명은 로직 몬스터.. 논리 괴물이라는 뜻인데 남의 기분이나 감정에는 상관 없이 오로지 논리로만 대화를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가 나타나면서 여러가지 조사 방법들을 전개 해 나가는데 그다지 와닿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 부분부터 힘이 쭉 빠지는 전개가 지루하게 계속됩니다.
마지막 범인의 등장까지 힘빠지는 전개
결국 범인은 바티스타 팀 일원 중 한명으로 드러나지만 놀라운 반전이라거나 엄청난 동기 였다던가, 말도 안되는 트릭 따위는 없습니다.
저 세가지중 단 한가지도 갖추지 못한 범인이 잡히고 병원이 정상화 되고, 다구치 선생이 출세하는 엔딩까지.. 정말 지루한 양상으로 전개되다 막판에는 졸린 추리소설로 빠져 버립니다. 조사 방법에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한 나머지 후반 이야기와 캐릭터의 힘이 빠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영화라면 모르겠지만 추리소설로서는 꽝인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2006년 걸작 미스테리 10선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를 눌렀다는 사실이 믿기질 않네요..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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