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댄싱퀸] 엄정화의 몸에 꼭 맞는 성공적인 명절특집 한국 코미디..

슬슬살살 2012. 1. 25. 21:45

추석, 설날 때마다 나오는 한국 특유의 장르가 있지요..

 

두사부일체가 그랬고, 가문의 영광 시리즈가 그랬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한국형 코미디 장르들이 명절마다 개봉하곤 합니다.

매번 그러다보니 불감증 같은게 생겼는지 재밌는 장면에서도 그냥 멀뚱한 일들도 많아졌고 여기에는 몇번씩이나 틀어대 영화를 보지 않아도 내용을 거의 다 알게 만드는 영화정보프로그램도 일정부분 기여를 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상은 했지만서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영화의 장면들은 영화정보 프로그램에 소개되지 않은 장면을 보는것이 더 어려울 지경이었지요. 그.러.나.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코미디적인 요소를 한번 봐서 그 재미가 줄었음에도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서울시장과 아내의 꿈 사이에서의 갈등, 국내 정치에 대한 조롱,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장치들, 말장난 유머, 모두 예측 가능한 범주 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이 영화는 그 재미를 견고하게 가지고 있고 그 원동력은 엄정화와 황정민 두 배우에게서 나옵니다.

 

두 배우의 실명을 배역에서 그대로 쓰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의 엄정화 역할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엄정화 외에는 어느누구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아줌마스러우면서, 예쁘기도 해야하며, 노래와 춤에 능해야 하고, 약간은 푼수스러운 이미지..)

 

에너지가 넘치고, 경쾌한 음악이 나오고, 결코 기분나쁘지 않은 밝은 유머들이 가득 차있어 명절에 그야말로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PS. 정치적인 부분, 황정민의 신념,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은 그야말로 양념.. 필요치 않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설마 이런것때문에 보는 분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