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트루맛쇼] 맛 집은 다 구라인 이유.. 맛집은 없었다.

슬슬살살 2012. 2. 11. 17:09

제작기간 3년의 몰래카메라.. 속는 대상은 국내 3대 방송국..

어떤가요? 가능한 얘기라 생각되나요?

 

작년 여름에 개봉해서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지만 정작 본 사람은 많지 않은 맛집고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내용인 즉슨, 매일매일 방송되는 수많은 맛집들.. 과연 그 식당들은 정말 맛있어서 방송에서 소개 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1년간 3개 공중파에서 소개되는 식당의 수는 약 9,200개. 

단순히 생각하더라도 그들 모두가 진실된 맛집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숫자입니다. 이들 맛집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진짜 식당을 차리고 1년간 영업을 하면서 맛집 취재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종국에는 1년 된 이 가짜 식당이 맛집으로 SBS에 소개되기에 이르는데.. 이쯤되면 코미디를 넘어 유튜브 UCC만도 못한 수준으로 전락해 버리네요..

 

 

 

맛집프로그램중에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맛집 선정. 그렇지만 맛집 선정에 있어서 브로커와 홍보대행사가 얽혀서 광고비를 뜯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맛집 기준에 부합되지 않더라도 돈만 내면 방영해주는 맛집 들.. 그럴싸한 그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알바를 동원해 맛있네요~를 연발하는 장면을 촬영 합니다. '이거 먹으려고 제주도에서 왔어요~','정말 몸이 후끈후끈해지는게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같은 판에 박힌 멘트 역시 제작진이 직접 써 주는 것. 뭐 일반인이 맛깔나게 말하기 어려운건 사실이라 여기까지는 이해를 한다고 쳐도 최소한의 검증이 없는 맛집 시스템은 우리나라 맛집방송 수준을 알게 해 줍니다. 어떤 설렁탕 집은 불만제로에 출연했다 3개월만에 같은 방송사의 맛집으로 출연했다, 다시 소비자 고발에 나왔다가는 또다시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는 집도 있었습니다. 한 출연 교수의 말대로 '우리나라의 국민 수준이 이정도 방송밖에 못보는 수준이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제대로 된 맛집 프로그램은 단 한건도 없었다는 이 불편한 진실.. KBS, MBC, SBS, 케이블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이 말도 안되는 걸 방송이랍시고 틀어주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을 보고 맛집을 찾은 손님들은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맛은 둘째 치고 TV에 나온 메뉴가 없는 경우까지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보고 프랜차이즈로 투자했다가 많은 손해를 보기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매번 국민의 방송, 공공언론이니 하던 방송국들이 벌인 짓거리들입니다.

어느정도 짜고치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위키사전에 따르면 작년 MBC에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어 무사히 개봉되었고 심심찮은 이슈를 몰고 왔지만 역시나 본사람은 생각보다 적은 독립영화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맛집 프로그램들은 똑같은 방송들을 내보내고 있지만 그것이 자정되었는지, 아직도 그대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영화를 TV에서 볼일은 없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엊그제 JTBC에서 방영을 해 주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감독인 김재환 PD가 JTBC에서 미각스캔들이라는 맛집코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준비 차원에서 내보낸 것 같습니다. 

트루맛쇼의 주인공이 직접 만드는 맛집 프로그램이라면 신뢰가 불끈불끈 갈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루맛쇼 (2011)

The True-taste Show 
9.6
감독
김재환
출연
박나림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0 분 | 20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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