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녀석이 끝까지 역아상태를 고집해 예정보다 조금 일찍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하루 전날, 와이프가 저에게 건네준 쪽지에는 알콩달콩한 러브레터가 아니라, 지시사항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청소와 빨래 등등 집을 비운사이에 제가 해야 할 것들이 적혀 있었고 약간의 자유와 함께, 선풍기 틀고 자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들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쓰벌날은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쓰레기 버리는 날이란 뜻이랍니다.
아무리 수술을 통해 낳는다고 해도 꽤 걱정스러울텐데도 너무나 여유로운 모습에 다들 둘째인줄 알더라구요.
그리고는 시간 되니까 그냥 쑤욱 들어가 버리네요.. 예방접종 맞나?
1시간정도 기다리자 아기가 나오고 또 1시간을 더 기다리자 와이프가 나왔습니다. 사실 수술이라 걱정을 좀 했었는데 나오자마자 배고프다는 소리에 말을 잃었습니다.
그야말로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
3.7Kg이라 좀 큰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요즘 애들은 다 크더라구요.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신기하다는 느낌?! 별로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한차례 씻기고 나서 엄마젖을 한차례 물리기 위해 이동할 때 찍었습니다. 한커풀 벗고 나니 얼굴이 더 잘 들어 옵니다.
피부과 완전 매끈해요..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 품에 있는게 아니라 저렇게 신생아실에 격리되어 있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아가의 경우는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기울여 놓지요. 양수를 다 뱉어내도록 하는 거래요.
사실 신생아는 다 비슷하게 생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낳고 보니 완전....
어쩜 이렇게 닮을 수가 있는 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엄마의 얼굴과 아빠의 얼굴이 모두 들어가 있어요..
이안에 너있고 너안에 나있냐?!
또 한가지 신기했던 건 조그마한데도 하품하고 재채기하고 발버둥치고 할건 다한다는거..
아직은 만져보지도 못하고 눈으로만 보는데도 이렇게 이쁘네요 ^^(딸바보가 되어버린건가?)
어쨌든 산모도 너무 건강하고 이래저래 편안히 출산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며칠이 더 기대됩니다.
'우리 이야기 > 폭풍채은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7.7 꼬맹이 이름 생긴 날. "제 이름은 채은이에요" (0) | 2012.07.09 |
---|---|
꼬맹이 탄생 동영상-Sponsored by 코코포토 (0) | 2012.07.02 |
만삭사진 촬영기 (0) | 2012.06.24 |
2012.6.5_35주차: 2.6Kg..라.. 꽤 큰 것 같다. 그리고 머리도 ㅋ (0) | 2012.06.06 |
[아가를 기다리며 삯바느질 제3탄] 흑백 모빌 (0) | 201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