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방수 하이브리드 캠코더.
얼마전 와이프가 쿠팡에서 리뷰체험을 신청했던 제품의 이름이다.
20여년전 SONY, AIWA와 함께 일제 전성기를 열었다 최근에는 그 기세가 좀 주춤한, 그래도 카메라에 있어서는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파나소닉이 만든 캠코더이다. 방수란 말은 너무 잘 알겠는데, 하이브리드라는 말은 좀 생소하다. 이런건 자동차 같은데에 쓰는게 아닌가?
아무튼 하이브리드라는 말이 첨단스러워 멋지기는 하다.
내가 바로 하이브리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얼리어답터나 전문 블로거가 아닌 카메라나 영상기술에 무지한 - 정확히는 나같은 인물에게 - 이들에게 이런 리뷰 체험을 오픈하는 것만으로도 이 제품이 누굴 타겟으로 만들어졌는가를 알 수 있다. 단언컨데, 이 제품은 절대로 카메라를 전문으로 하거나, 최고의 하드웨어 스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살펴볼 때, 이 제품을 평가 할 요소는 세가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① 사용하기 편한가. ② 블로그 등 과의 연동이 편한가. ③ 과연 얼마나 오래 쓸 것인가.
첫번째 관점. 사용하기 편한가.
얼마전 재미있는 글을 읽었다. 한국사람들이 무지하게 게으르다는 것이다. 어떤 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사용설명서를 보지않고 직관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숨겨져 있는 메뉴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글이었다. 심지어는 있는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메일을 보내오기도 한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였는데,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때 이 제품은 상당히 편리하다. 나도 사용을 하면서 설명서를 펼쳐보지도 않았었다. 그냥 직관적으로 사용했었고 큰 무리 없이 약 열흘간, 3~4번의 촬영을 무사히 했었다. 다만 파노라마 효과라던지, 몇가지 숨겨져 있는 조절기능 등은 하나도 손을 못댔지만, 실제로 그런 기능까지 모조리 사용하는 유저가 얼마나 될 것인가. 자고로 사진 잘 찍히고, 영상 빨리 담기는게 최고다.
가장 눈에 띄는 편리함은 대기기능이었는데, 일일히 켜지 않아도 절전 대기모드에 들어가 있다가 굉장히 짧은 시간(0.3초 이내)에 촬영 모드로 변한다. 이것은 캠코더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이밍을 잡는데 굉장히 중요한 기능이다. 또 충전이나, 사진 옮기기, TV로 크게 보기 등 조금의 기술(?)이 필요한 작업들은 모두 잭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구현 됐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조금 불편했던 점은 LCD가 360도 회전을 하지 못해서 자세가 안취해지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크게 불편하다기 보다는 잠깐잠깐 착각 하는 정도였으니 편리함에 있어서는 거의 100% 만족했다 할 수 있다.
두번째 관점. 블로그 연동 편의
꼭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이 시대에서 사진 촬영이 가지고 있는 의미라는 건 공유에 그 목적이 있다. 출력해서 사진첩에 꽃아놓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공개든 비공개든, 하다못해 컴퓨터에 저장만 해 놓던, 파일형태의 보관을 목적으로 한다. 당연히 파일형태로 구현되는데 궂이 이 항목을 만든 이유는 이 캠코더를 쓰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이 바로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
스마트 캠코더가 아닌데 어찌 공유 기능이 불편하다 할까. 문제는 파일 저장 용량에 있었다. 10M가 훌쩍 넘어가는 사진들은 컴퓨터 저장이나 읽는데에도 시간 소모를 늘렸고, 블로그 올릴 때에도 일일히 크기를 수정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물론 몇몇 제한이 없는 블로그들도 있기는 하지만, 제한이 없는 곳 역시 이렇게 용량이 크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일게다. 가지고 있는 DSLR 사진기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의 차이인데 화질에 있어 DSLR이 위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설정을 바꾸면 되기는 해결되지만, 사람 심리라는 것이 해당기기의 풀스펙을 활용하고 싶은지라...^^ 이것이 압축기술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의 보완은 필요해 보인다.
세번째 관점. 얼마나 오래 쓸 것인가.
개그 소재로도 간혹 활용되는 데, 물건을 사 놓고는 한번밖에 쓰지 않아 빨래 건조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꽤나 있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영상촬영 기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지금도 이미 어느정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캠코더의 경쟁력이란 것이 무엇인가가 바로 이 관점이다. 한번 사서 잘 안쓴다면 나쁜 제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 비해 이 캠코더는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을까. 제일 첫번째는 방수기능이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놀러갈 때 꼭 챙겨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365일 물로 바다로 놀러다니지도 않는데 나머지는? 그것은 영상 질 차이에서 나올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 영상의 질이 훌륭하다면 이 캠코더는 경쟁력을 가진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다른 이들의 리뷰도 살펴보았다. 안타깝게도 이 캠코더의 영상수준이란 아메리칸 홈비디오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심지어 내가 쓰고 있는 갤럭시3의 동영상기능과도 별반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대부분 괜찮은 카메라를 한대씩 가지고 있는 요즘, 핸드폰 영상 기술과의 차이가 없는 캠코더를 구입해야 하는 것은 정말 엄청난 심사숙고가 따라야 한다.
결론적으로..
파나소닉 방수 하이브리드 캠코더는 캠코더의 필요성을 느낀 사람이나, DSLR보다 다용도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가진이들이 구매한다면 정말정말 잘 써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DSLR 조합이 있는 경우에 방수기능만이 차별화가 있다는 점이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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