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채은이 생애 첫 운동회 날이다.
한글날을 맞아 서대문 지역 어린이집들이 단체로 한곳에 모여 운동회를 한단다. 이런것도 하는구나..
아마 어린이집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이렇게 함께 진행하나보다.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한개 구에서 모인 것 치고는 작은 규모다.
당연히 대부분의 부모들이 참가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깜짝 놀랐다. 한글날에 다들 놀러갔나보지?
행사장에 도착하니 어린이집 선생님이 등번호를 붙여준다. 나름 청팀과 홍팀으로 갈려 대결을 하는 그야말로 운동회!!
공식행사에 앞서~~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인사말씀이 이어지는 걸 보니 지자체 행사가 맞긴 한가보다. 그나마 센스있는 구청장은 마술사 복장을 하고 나와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한차례 나누어 주는 걸로 인사말 끝. 나름 신선하기는 하다. 하긴 아이들 잔치에 무슨 말을 하겠냐는 생각도 든다.
지루한 사전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시작이다. 몸풀기로 가족단위 게임을 조금 하고는 양 편으로 갈라진다. 채은이는 어린이집의 아는 오빠와 손을 꼭 잡고 경기에 임한다. 흠...
상대편 진영으로 공을 넘기거나 바구니에 공을 넣는 간단한 게임에 조금 큰 아이들은 열광한다. 무의미하게 100점 200점씩 올라가는 점수판에도 아무런 감흥이 안생기는 걸 보면 어른이 되기는 했나보다.
아이들의 게임이 끝나고 엄마 아빠들의 대결이다. 왠지 이런걸 하게 될 줄은 알았지만 직접 당해보니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죽어라 열심히 한다고 채은이가 좋아할 만한 나이도 아니고.. 어찌 됐건 엄마들 게임의 반환점으로.. 6인9각 경기의 한 발로 게임을 마쳤다. 그나저나 이겼던가, 졌던가..
바깥족에는 체험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왠만한 가족축제장에서는 줄을 서서 해야 하는 것들이다. 두드리기 체험이나, 미꾸라지 잡기 같은 건 인기가 많다. 채은이도 미꾸라지를 한마리 잡았다. 무서워하기는 했지만...
미끄러지지 않는 미끄럼틀과 넘어지기 딱 좋은 호핀 같이 어설픈 놀이기구도 있는 반면...
낚시나 비누방울처럼 고전적이면서 관심을 끄는 놀이기구도 있다. 특히나 비누방울에는 상당히 흥미를 보인다.
마침 운동회에서 선물로 받은 것도 비누방울 세트..
무엇보다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건 바로 일일 소방관 체험...
뭔가 교육적이면서도 저 소방관 옷을 입히는 것이야 말로 부모의 로망!! 입혀놓으니 여간 예쁜게 아니다.
주차가 안된다 하여 버스를 타고 오갔더니 불과 세시간만에 완전히 뻗어 버렸다.
차안에서 선물로 받은 것들을 줄줄이 들고는 그대로 기절.. 마지막 경품 추첨에서는 머리핀 하나 못받았지만 장난감이며 비누방울세트며 이것저것 한짐을 챙겨오는 것도 마지막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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