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여행을 잡았는데 맛집을 찾지 않을 수 없다.
특히나 남해는 싱싱한 해산물 뿐 아니라 멸치라는 기가 막힌 특산물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동천식당: 멸치쌈밥을 처음 경험하게 해 준 곳
독일마을 내부에는 이렇다 할 식당이 없어서 찾아간 곳이다. 급하게 맛집만 검색해서 찾은 곳인데 알고보니 해물뚝배기와 김치찌게가 일품이라는 가게다. 이곳에서 급하게 멸치쌈밥을 시켰으니 촌놈도 보통 촌놈이 아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그냥 동네 식당 같은 느낌이지만, 나름 평가가 좋은 곳이기도 하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 멸치쌈밥은 1인분 만원이 남해의 공식가격이니 싼 곳을 찾으러 돌아다니거나 할 필요도 없다.
멸치쌈밥을 시켰더니 왠 탕이 하나 나온다. 엥? 하고 나름 머리를 굴려보니 아하.. 여기에서 멸치와 야채를 건져 쌈을 싸먹는 게 멸치쌈밥이란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시켰으니... 이렇게 큰 멸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덩치가 커서 멸치 살만 잘 발라진다. 국물은 맵다기 보다 엄청나게 달아서 맵고 칼칼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별로일 수도 있겠다. 남해 곳곳에서 팔고 있으니 이곳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먹어볼 지역 음식이다.
◆ 미조식당: 독보적인 미조항의 최고 맛집
미조항에는 이곳 말고도 수많은 가게들이 즐비하고 메뉴, 가격이 대부분 비슷하다. 개중에서 인터넷 평점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이 미조식당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낮선 곳에서 맛집은 대부분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에 한번 일등은 어지간해서 불변이다. 아무튼, 인터넷상의 리뷰상으로는 부동의 일등 맛집이다. 평일 저녁이라 항구 전체가 한산했었는데도 식당이 가득 차 있었다.
전체적으로 맵고 짠 강한 향의 음식을 좋아하면 이곳의 음식은 안맞는다. 전체적으로 간이 약하고 밑반찬도 평이하다. 다만 명불허전이라고, 멸치만큼은 단연 맛있다. 아이를 줄만한 반찬도 멸치 뿐이다. 이곳에서는 멸치회를 주문했다. 가격은 3만원(2인분 기준). 멸치쌈밥과 함께 나오는 세트도 있는데 둘이서는 좀 부담스럽다. 운전이 부담스러우면 포장도 된다.
멸치회는 예상대로 무침이다. 비릿하면서도 약간 삭은듯한 맛이 나는데 막걸리가 들어간단다. 멸치가 원래 비린 맛이 강해서인지 유난히 간이 센대 지역마늘이 좋아서인지 매캐한 맛이 술안주로 딱 좋다. 개인적으로는 운전때문에 술을 못마셨더니 맛이 반감된 느낌이다. 포장했어야 했어~~) 기본반찬으로 나온 조개탕이 복병이었는데 바지락 살이 엄청나다.(거의 전복) 질기지도 않고 국물도 시원해서 가장 좋았다.
◆ 삼육회: 쉬어가는 페이지.. 곰장어
가만히 숙소에 돌아왔는데 술한잔 못한게 못내 아쉽다. 와이프도 아쉬운지 연신 술안주 할거 없냐며 눈치를 준다. 나도 아쉬운지라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미조항을 다시 찾았다. 멸치가 아닌 음식을 찾기가 더 어렵다. 이곳 미조항은... 게다가 평일에는 가게들이 일제히 문을 닫아, 마땅한 곳도 없어 더 답답하다. 여기저기 뒤지다 찾은 곳이 이 삼육회라는 곳이다. 곰장어를 팔고 있는데 특이하게 수육도 판다. 여자들은 좀 먹기 어렵다고 해 가장 작은 사이즈의 볶음을 주문했다.(3만원) 숙소로 돌아와서 한번 볶으니 기가막힌 안주가 되었다. 나중에 보니 곰장어로 유명한 미조항의 맛집이다.
◆ 다랭이팜생막걸리 농부맛집: 이곳에서만.. 오직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남해 관광객의 90%는 다랭이마을을 찾는다. 경치도 경치지만 마을 곳곳의 맛집들이 손짓하기 때문인데 가장 상층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 농부맛집도 그 중 유명한 곳이다. 지역 관광지 치고는 특이하게 화덕피자가 주력 상품이다. 가게별로 자신만의 독특한 막걸리를 팔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피자는 1만5천원인데 안먹었으면 서운할 뻔 했다. 임실치즈를 사용하고, 유기농 제품을 쓰고 하는 것도 좋지만 유자의 달콤함을 베이스로 하는 맛은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다. 멍게가 가득 들어간 멍게비빔밥(1만원)도 톳과 함께 버무려져 내가 과연 관광을 왔음을 실감하게 해 준다. 바깥쪽으로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먹는 멍게비빔밥과 피자가 유난히도 맛있다. 2인분 이상씩 주문해야 해서 같은 메뉴를 두개 시켜야 하는 점은 아쉽다.(이해는 간다) 먹을걸 흘리면 봉자라는 고양이가 나타나 해치워준다.
◆ 해산물파티: 운전으로 외식이 부담스럽다면 이곳에서...
남면 펜션촌에 위치한 해산물파티라는 가게는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곳이다. 22펜스(?)라는 펜션과 CU를 함께 운영하는 주인장이 이곳도 운영한다. 해당펜션을 이용하면 랍스터 한마리를 준단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테이크 아웃 때문인데, 조개, 랍스터, 문어를 쪄서 가져갈 수 있게 해 준다. 성수기에는 불이 날 듯 하다.
남해는 차가 없이 돌아다니기 어려운데다 숙소 근처에 식당이 있는 곳이 없다. 음주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여기만한 곳이 없다. 두명이 4만원어치를 주문했더니 한상 가득이다. 키조개가 두개에 전복도 3마리나 준다. 마트에서 똑같이 사다가 쪄먹어도 이정도 가격은 나올 듯 하다. 바로 옆에 CU 편의점도 있어 음식을 기다리면서 장을 볼 수도 있다.(일타쌍피) 찜통이 하나밖에 없는 것 같던데, 타이밍을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사진에 나와 있듯이 전화번호는 010-3895-8033. 젊은 사장님이 남해의 돈을 긁어모으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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