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재벌로부터 압류한 초호화 보트 ‘레이디K’ 가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압류 주체인 자산관리 위원회의 직원 아이에르는 다쳐서 승선을 못한 선원을 대신해 가족과 함께 이 배를 타게 된다. 선원 4명과 직원 하나. 그리고 그 직원의 아내와 쌍둥이 두 딸까지 8명의 승객이 탄 ‘레이디 K’는 레이캬비크 항구에 도착하지만 모두 사라져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아이슬란드의 시크함과 음산한 공기가 묻어 있는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후 사건을 추적하는 현재의 시점과 사건이 발생한 과거의 시점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으로 독자를 몰이하게 만든다. 변호사 ‘타라’가 뭔가 단서를 발견하면 장면이 바뀌어 그 단서가 왜 생겨났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어쩌면 완벽한 밀실이라 할 수 있는 레이디K는 원래 소유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