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먹는'행위는 단순히 기본적인 욕구 충족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사람들은 맛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데코레이션까지 포함해 하나의 음식을 소비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의 문화를 받아들여 재해석하는 한국의 음식은 또 다른 문화 상품이 되었다. 흔히들 한식 하면 비빔밥, 잡채, 불고기를 떠올리지만 정작 그 음식들을 한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과거 궁중에서나 먹던 고추장이 서민의 식탁에 오른 지 백여 년을 넘겼을 뿐인데? 한식 문화를 끈질기게 연구해 온 주영하 교수는 한식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건 가게에서 음식을 팔기 시작한 때의 음식이 곳 그나라의 식문화라 정의한다. 집에서 해 먹는 건 어느 국가나 있는 부분이고 그것이 독창적인 지역의 음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설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