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한반도를 덮친 첫 주말이다. 사람들 많은 곳에 가지 말라 난리지만, 어딜 가도 사람이 없으니 어디라도 갈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다.
옥토끼 우주센터가 있는 강화까지 겨우 1시간 10여분만에 도착했다. 전시관 내부 역시 한산한 모습. 이것 저것 체험할거리가 있는데다 물놀이장까지 오픈한 박물관 치고는 지나치게 한산한 모습이다.
1층부터 시작된 실내 전시관은 5층까지 이어져 있는데 층층마다 상당히 잘 조성 되어 있다. 볼 것도 많고 체험할 거리도 많고... 이 모든 것이 입장료 13,000원에 포함되어있다. 특히 로켓 모양이나 우주선 모양의 탈거리들을 직접 타볼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작은 놀이동산 같은 느낌인데, 채은이는 영 무서워 한다. 우주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그나마 탈 수 있었던 건 우주도시를 관람하는 모형 기차.. 이것도 공짜다. 좀 유치해 보이기는 해도 꽤나 그럴싸 하게 만들어 놓았다. 아직 이런 것들을 보고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서 우주에 대해 대충이라도 인지하는 나이가 되면 한번 더 오고 싶다.
간단하게 돈가스로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선다. 컵라면만 아니라면 밖에서 무얼 싸가지고 와도 괜찮다. 내부 식당은 평범한 맛에 좀 비싼 수준. 저 정도 돈가스가 8천원이다.
여기가 오늘의 하이라이트. 공룡의 숲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잘 만들어진 거대 공룡 모형이 소리와 함께 움직이기까지 한다. 저 뒤는 티라노사우르스. 그 유명한 티렉스다.
보통 한 두마리 정도 있게 마련인데 무려 스무마리가 넘는 공룡이 있는 곳이라, 사내녀석들은 환장할 듯 하다. 채은이는.... 무서워서 오줌쌀뻔 했다.
단순히 우주에 한정지은게 아니라 이것 저것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걸 가져다 놓은 건 좋은 선택이다. 야외쪽의 공원은 모두 가족단위 나들이를 위한 곳이다. 자세히 보면 아빠의 얼굴이 숨어 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럴싸 하게 만들어 놓은 우주 왕복선에 물총을 쏘는 곳도 있다. 보기보다는 재미가 없는 편이다.
꽃이 져버린 요즘은 좀 밋밋하지만 꽃이 한창 피는 시즌은 볼만 할 것 같은 정원에는 장미가 한가득이다. 한쪽에는 옥토끼를 대신할 토끼가족이 가득한데 굶었는지 풀 조금 던저주니 우우 모여든다. 여기있는 토끼들은 냄새도 안나고 표정도 다양해서 정말 귀엽다.
옥토끼 우주박물관의 마지막은 물놀이로 끝낸다. 크지 않은 수영장이지만 개장 첫날이라 물이 엄청 깨끗하다. 깊이도 적당해서 놀기에는 좋은데 좀 차다. 그늘막도 칠 수 있어서 더워지면 하루 종일이라도 있을 수 있는 곳이다. 샤워장에 찬물만 나오는 건 좀 아쉽지만, 안전요원도 잘 배치되어 있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우주와 공룡 좋아하는 녀석들이라면 매일 가자고 조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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