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이와 놀아주는 것 조차 책으로 배우는 시대라니. '선천적 지능은 바꿀 수 없지만 후천적 지능은 바꿀 수 있다. 재혁이를 후천적 영재로 만들어준 0~10세 단계별 발달 놀이 90'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놀이방법 90가지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영재로 알려진 '재혁'이란 아이의 부모다. 소개를 보니 최연소 어쩌고 하는 화려한 이력이 주렁주렁 달린 놀라운 아이다. 재혁이의 부모는 재혁이를 기르면서 보육교사자격증을 취득했고 엄마는 유치원 교사 출신이다. 둘 다 나름대로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다. 그 열정은 높이 살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책에 나오는 놀이법 대부분은 흔히들 집에서 해 주는 것 뿐이다. 하긴 놀이란게 진심만 있으면 되지 뭔가 의도를 가지면 이미 그건 공부다. 노는 법을 모른다면 그건 이미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만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하루 10여분, 아이와 놀아주는 부모라면 이 책 없이도 충분히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으리라.
놀이를 통해 아이를 영재로 만든다고? 그 의도를 가진 순간 이미 강제적인 교육이다. 장담하건데 재혁이가 영재가 된 것을 이들 놀이에서만 찾는다면 완전히 잘못된 선택이다. 적어도 아이를 위해 이 책을 살 정도의 부모라면 이 책이 필요 없다는 게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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