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반창꼬] 따뜻한 봄날같이 달달한

슬슬살살 2015. 10. 15. 13:25

우연찮게 또 한효주다. 아이 때문에 영화관 가기가 어려워 TV로만 영화를 보는데 <쎄시봉>에 이어 또다시 한효주 주연의 영화다. 자주 보니 친근한 느낌이 좋다. 자기만 아는 열혈 레지던트 미수(한효주)는 객기를 참지 못해 의료사고를 내게 된다. 그 결과 피해자와 합의를 위해 당시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였던 강일(고수)이 피해자를 역고소 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영화의 출발이다.

 

정의감에 불타는 강일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리는 만무하고, 결국 미수는 강일을 꼬시는(?) 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어차피 정직 처분을 받았으니 시간은 넘쳐나고, 친구 하윤과 함께 의용소방대에 지원해 강일에게 접근한다. 물론 의용소방대원이 영화처럼 함께 출동하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영화적 필요에 의한 허구이니 넘어가자.

 

 

이 영화에 특별한 하이라이트는 없다. 목적을 가지고 남자에 접근한 여자, 그 여자를 귀찮아 하는 남자가 알콩달콩 가까워지는 모습을 덤덤하게, 예쁘게 그려냈을 뿐이다. 물론 냉동고에 갇히는 등의 모습들은 있지만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반창꼬'라는 제목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반창고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이라는데 별로 와 닿지는 않는다.1 수많은 로맨스 영화처럼 예쁜 알콩달콩함을 보여주는 정도지만 꽤나 예쁘다.

 

'알콩달콩 예쁜 그림'. 고수와 한효주는 이 영화의 목적을 너무나 확실하게 달성했다. 두 청춘남녀의 예쁜 모습을 보는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또 조연 3인방의 알듯 말듯한 삼각관계, 소방대원들의 우정도 괴리감 없이 잘 어우러져 따뜻한 드라마를 연출한다. 색감도 예뻐서 보는 눈이 기쁠 정도. 주말 하릴없이 시간을 보낼께 아니라 따뜻한 봄날을 먼저 만나보는것도 좋겠다.

 

 


반창꼬 (2012)

Love 911 
8.5
감독
정기훈
출연
고수, 한효주, 마동석, 김성오, 현쥬니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한국 | 120 분 | 2012-12-19
글쓴이 평점  

 

  1. 문법적으로 틀렸음에도 반창'꼬'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검색어때문이란다. 이렇게 치밀하게 흥행을 준비했음에도 2015년 6월 기사에는 제작사가 빚에 허덕이다 사기협의로 기소됐다는 얘기가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