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여신'이라는 심오한 제목을 가졌지만 정작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건 온통 농담따먹기다. 물론 출신 성분이 고등학생의 인터넷 소설이긴 하지만 출간 된 이상 어느정도의 값어치는 해야 할 텐데, 1부 중간, 무려 5권 분량의 진행 동안 스토리라인 진행이 전무하다.
이세계의 위대한 마법사 이그리드의 실험으로 현대 시대에서 넘어가게 된 히로. 히로는 이그리드의 죽음과 함께 그의 모든 것-마법, 돈, 각종 무기니 장비니 까지-을 물려 받고 목적 없는(?) 여행을 떠난다. 명목은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진행 중에는 절대로 그런 느낌이 없으니 그냥 떠난 거다.
그나마 그 여정이라도 재밌으면 모르겠다만 틀에 박힌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상단의 여정, 용병단, 게임 시나리오를 넘지 못하는 얕은 전략까지. 장르 특성이 판타지인데 정작 상상력이 바닥이다. 설정, 소재, 장소, 분위기까지 모조리 어디선가 가져왔다. 그것도 삼류로.
대부분의 내용을 농담을 포함한 저자의 개똥철학으로 채우고 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게 함정이다. 그야말로 지뢰 밟았다.
결론적으로 1부 8권까지 겨우 읽다 포기했는데 그 순간까지 이렇다 할 전투도, 로맨스도, 전략도, 배후 인물도 없었다. 결론은 모르겠지만 끽해야 대륙통일, 혹은 집으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깨보니 꿈' 정도겠지. 8권까지 읽은 시간이 아까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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