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보스 베이비] 특수 임무를 위해 파견 된 아기

슬슬살살 2017. 6. 4. 19:28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팀'에게 '남동생'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진다. 사랑만 빼앗긴게 아니다. 무언가 일반적인 아기와는 다른 모습에 경계는 커져만 간다. 수트를 입고 음흉한 미소를 가진 아기라니. 더군다나 부모님은 그 모습에 이상함을 눈치 못채는 듯 하다. 동생에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긴 '팀'은 동생의 비밀을 파헤치고 그가 아기나라에서 특수 임무를 띠고 파견된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모든 아기들은 아기나라에서 태어나 가정으로 보내지지만 일부 문제가 생긴 아기들은 가족 대신 아기 나라의 회사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특수한 분유를 먹기 때문에 자라지 않고 영원히 아기로 있을 수 있다.


이번 보스 베이비는 애완동물 때문에 존립을 위협받는 아기들을 지키기 위해 '팀'의 집에 파견 됐다. 팀의 부모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나오는 신제품이 '더이상 자라지 않는 엄청 귀여운 강아지'이기 때문이다. 이걸 막는 게 보스의 임무. '팀'은 보스를 돌려 보내고 부모님의 사랑을 돌려 받기 위해 이 임무를 돕는다. 티격 태격 하면서 정들어 가는 둘의 모습이야 말로 관전 포인트다.



디즈니에 비해 스토리가 복잡하면서 해괴하기까지 한 설정을 집어 넣는게 픽사다. 세상에 아기나라와 보스라니. 귀여운 얼굴에 깔리는 알렉 볼드윈의 목소리는 영화 내내 웃음을 짓게 한다. 더빙판 역시 익숙한 보스의 목소리가 익살맞다. 장면 장면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위트와 재치가 '역시 픽사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픽사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디즈니가 예쁜 그림과 장면으로 심장을 뒤흔든다면 픽사는 독특함과 상상력을 보여준다.


보스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둘 사이는 가까워진다. 부모가 없는 '보스'에게 애증을 느끼는 '팀'. 예전 아기나라에서 쫒겨난 보스의 전임자, 로스가 애완동물 회사를 만들어 복수하려 했던 것이다. 이야기는 복잡해지고 볼거리는 늘어만 간다. 귀여운 아기들의 모습을 하고 음모를 꾸미는 모습,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 익숙한 영화에서 차용한 장면들을 아기로 대체했을 뿐인데 이리도 귀여운지.


보스와 팀은 악전고투 끝에 로스의 음모를 막아내는데 성공하고 보스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지만 둘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결국 보스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팀의 가족으로 돌아간다. 장면은 바뀌어서 어느 병원. 이 이야기는 성인이 된 '팀'이 동생을 맞을 준비중인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였던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인기 때문에 속편 제작도 확정 된 <보스베이비>. 두 번째가 기다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