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2일.. 원래대로였다면 아마 정선의 억새꽃 축제를 보았을 날입니다.
전날 옷까지 다 챙겨 놓고 김밥도 싸고, 청소까지 해논 와이프와 맨몸 하나 달랑 준비했던 나는 어찌 됐던 늦잠으로
정선에 가지 못했습니다.
참가비 7만 8천원까지 날려버린 상황에서 자책감과 서운함, 짜증 등의 온갖 감정이 결합되어 있는 우리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준비된 김밥을 싸서 북한산 둘레길로 향했습니다.
(http://ecotour.knps.or.kr/dulegil/index.asp
#)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 주면을 트래킹 할 수 있는 코스인데 총 44km구간을 13개 테마로 나눠 놓은 걷기 길입니다.
일전에 송추와 우이령을 잇는 우이령 코스는 간적이 있고 (
참조:
http://blog.daum.net/albatro9/140)
이번에는 정릉에서 우이동까지 이어지는 3개코스, 총 9.8km구간에 도전했습니다.
위 표처럼 우이령 구간은 사전에 예매 해야 하고 그 밑의 흰구름길구간 순례길 구간, 소나무 숲길 구간이 오늘 방할 코스입니다.
길동역 2번 출구에서 1114번을 타고 종점까지 오면 흰 구름길 구간의 초입입니다.
다른 팀들도 많은데 이곳에서 반대방향으로 가는 코스도 있습니다.
이 둘레길을 상징하는 표식 들입니다.
길을 잊더라도 저 표지판 만을 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일반적인 북한산의 산행 코스 안내는 녹색으로 되어 있으니 헷갈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출발하자마자 쥐포 도전...안 구우니 비리구나....
10분 정도 올라가자 입구 같은 것이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흰 구름길의 시작점이 되겠습니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해야 하는 이 흰구름길 코스는 총 길이 4.1km 소요시간은 2시간 가량입니다.
난이도는 中이라 하네요..
둘레길 구간에는 중간중간 이런 개발제한 구역임을 알리는 표식들이 있습니다.
구름길 코스의 특징은 오른편으로 도시를 왼편으로는 산을 두고 걸어가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가드레일이 상당히 많은 편이네요..
길 중간중간에는 누군가 기르고 있는 텃밭이 10여개 정도 있습니다.
무 같은 것들을 키우는 모양인데 누가 키우는 걸까요?
산행하기 좋은 토요일이고 날씨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몰릴것으로 예상됐지만
워낙 탐방 코스 자체가 넓어 혼잡하거나 불쾌하지는 않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구름길 코스의 절반은 지난것입니다.
이곳은 옛날 궁녀들이 빨래를 했다는 개울입니다.
다시 산으로..산으로..
무념 무상의 걷기...
그래도 산보다는 더 나은것 같습니다.
구름길에는 이런 배드민턴 장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아이구 힘들다...이 흰 구름길 코스에는 오르막이 조금 있는 편이어서 힘든 곳은 힘듭니다.
드디어 흰구름길의 하이라이트 전망대!!
12m높이의 전망대인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꼭대기에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전망대에서 멋진 풍경은 내려다 보는 도심이 아니라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산입니다.
파노라마로 찍었지만 둘러져 있는 산을 표현하기에는 좀 무리네요..
드디어 도시락 먹을 시간이다!!
김밥과 사과!!, 김밥 맛있어~~
이 도시락을 원래는 정선 억새축제에서 먹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도시락을 먹고 파노라마로 다시 한번 주위 촬영..
사진들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진짜 저런 상황이었음..
올바른 걷기 정보입니다.
자 밥먹고 출발하기 전에 단체사진 찰칵!!
다시 길을 출발하면 이번에는 철조망이 있는 오솔길 느낌입니다.
정말 다양한 산길을 만날 수는 있지만 와이프에 따르면 목표가 정해져 있는 정상이 있는 산에 오르는 것보다는 재미가 없답니다.
2시쯤 되자 흰 구름길이 끝났습니다.
흰 구름길 끝, 순례길 시작점에는 안내 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지도나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센터는 깨끗하니 화장실을 가려면 꼭 이곳에서 이용..
이제 순례길 코스입니다.
이 코스에는 독립운동가 들의 묘역이 밀집해 있어 이름을 순례길로 붙였다고 합니다.
헤이크 특사로 알고 있는 이준 열사를 비롯해 16기의 묘소가 있습니다.
길이는 2.3km이며 예상 소요시간은 70분입니다.
이 전의 흰구름길이 산길이라는 느낌이었다면 순례길은 산책길 같은 느낌입니다.
순례길에는 다리나 물들이 많고 길이 완만해 쉬운 코스 중 하나입니다.
안내문에 나와있는 난이도 역시 下
나무가 엮여서 그대로 자라고 있는 이 다리는 섶다리라고 합니다.
전통방식이라 하는데 자연과 하나 되는 다리 형태라고 하네요..
그런데 안내문에서 솔잎 어쩌구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솔..솔.. 하다가 솔까말 다리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무식해)
리플렛 확인!!
이곳 순례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소나무 숲길 구간으로 넘어가는 길은 작은 동네를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서 길이 좀 헷갈립니다.
단순한 길 뿐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 놀 수 있는 공간 역할도 하고 있었습니다.
소나무 숲길로 가는 오르막길..
소나무 숲길 역시 이곳을 제외하고는 오르막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단풍을 구경하기에 북한산은 이른듯 합니다.
차조차도 다니지 않는 도로가 있습니다.
적막하고.. 나무만 우거져 있는 이곳..
손무숲길 구간이라고 되어 있는 곳을 통과하면 일반 동네가 나옵니다.
이곳은 그냥 공원..
소나무들이 많긴 하지만 공원을 둘레길로 지정해 놓은 건 좋은데
왠지 동네 사람들이 많은 피해를 볼 것 같습니다. 얼마전 1박2일에 나왔던 천사그림도 방송 이후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와서 지웠다고 하던데요..
동네를 지나다가 길을 잠시 잃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표지판이 안나와서 보니 저렇게 되어 있었네요...
이건 아이디어가 좋다 해야 할 지 양심의 문제라 할지...
그렇지만 반대로 이런 안내문도 붙어 있는데요..
아무리 즐기기 위한 둘레길이라고는 하지만 동네를 거쳐야 하는지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다시 산길 진입..!!
소나무 숲길은 총 길이 2.9km, 90분정도 소요되는 下급 코스입니다.
3개 코스를 지나다 보니 좀 지겨운 맛도 많이 납니다.
사실 컨셉이 다 다르다고는 하지만 대동소이 하거든요..
산길과 주택가를 몇번 오가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드디어 종점(?)이 보입니다.
우이동 방면의 등산로 막바지의 코스입니다.
사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 대충 가자고 하는 유혹 도 있었지만
꾹 참고 브로셔에 있는대로 길을 좀 돌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돌아서 가라는 이유가 있었네요
막판에 너무 예쁜 길을 만나게 해줍니다.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곳을 지나면 소나무 숲길도 끝나고 우이령길의 마지막..이 나오고 오리고기 같은 집들이 나옵니다.
이 강 건너편에는 콘도와 스파 공사가 한창인데.. 한쪽에서는 둘레길을 만들어 놓고 한쪽에는 스파를 만드는 것이
다소 모순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공사장 인근이어서 그런지 물도 더럽고 쓰레기도 많았는데 조금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둘레길 13개 코스 중 4개 코스를 다녀 왔습니다.
언제 나머지 코스를 갈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몇달은 걸릴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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