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단편이다. 많이 알려져있지 않지만 짜임새는 꽤나 오밀조밀하다. 먼저 먼 이국, 호주 출신의 두 개척민이 등장한다. 한명은 지주고 한명은 소작농인데, 주변 평에 다르면 둘은 상당히 가까운 듯 하다고. 특히 지주가 소작농에게 잘 대해주는 것에 비해 소작농은 괴팍하다 할 정도로 이상한 양반인데, 소작농 맥커어디가 사망하고 그 아들 제임스가 살인자로 지목된다. 결혼 문제로 둘 사이가 안좋았다고 한다.
쿠우이란 오스트레일리아의 사투리로, 오스트레일리아인끼리 서로 부를 때 쓰이는 신호야. '야호'같은 뜻이지. 그래서 맥커어디가 만나기로 약속한 상대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 적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야.
여기에서 셜록의 반짝반짝한 추리가 빛을 낸다. 현장에서 들었다는 래트와 쿠울리라는 단어를 매개체로 호주 출신의 이민자임을 밝혀내고 주변 조사를 통해서 구체적인 정황들을 짜맞추어 나간다. 현대의 추리소설에 비하면 초라하다 싶을 정도의 전개지만, 오로지 책에 의해서 정보들을 짜 맞춰야 했을 당시를 생각하면 식스센스급의 반전이다. 특히 홈즈 시리즈가 주는 로맨틱함과 귀족적인 느낌이 잘 살아 있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우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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