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성난 황소] 마동석은 실패하지 않는다

슬슬살살 2019. 1. 19. 18:35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는 누가 뭐래도 마동석이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이미지의 ctrl+C,V로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어쨌거나 아진까지는 '믿고 본다'지만 2019년도 이런 식이라면, 글쎄. 다시 주연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다만 다행인 것은 기시감 넘치는 이런 작품의 여정들이 본인이 어려운 시절 도움을 주었던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차원이라고 하니 모든 빚이 청산 되는 날이 다시 기다려 진다.



어찌 되었건, '성난 황소'는 '이웃 사람들'과 더불어 마동석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 그대로의 영화다. 손 씻은 깡패가 납치당한 아내를 뒤쫒는다. 그 깡패가 마동석이고 아내는 송지효고 납치한 놈은 김성오다. 여기까지만 가지고도 영화의 분위기, 진행, 결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리고 영화는 그 떠오른 그대로를 화면에 옮겨 담았다. 물론, 지극히 마동석다운 영화임에는 맞다. 액션과 코미디의 교집합은 충분히 유쾌하고 김성오의 잔혹함도 예상했던 대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여주지 않는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큰 기대 없이도 기본빵은 한다.


'마동석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공식은 쭉 계속된다. 그나저나 납치당한 아줌마의 연기를 하기에 송지효는 너무 예뻤다.


PS. 영화 마지막, '대박호'가 돌아온 건 꽤 참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