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히어로 무비에서 단연 앞서고 있는 건 어벤져스의 마블이다. 그 뒤를 D.C, 소니가 뒤쫒고 있는 느낌인데 적어도 한국에서는 둘 다 도토리 키재기 느낌이다. D.C가 다크한 느낌이라면 소니는 시니컬한 분위기인데 개인적으로는 시니컬쪽이 조금 더 낫다. <베놈>은 시니컬 하면서도 다크한 매력을 섞어 놓은데다 도덕과 정의마저 내팽겨쳐버린 느낌이라 유니크하다. <데드풀>이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움직이는 캐릭터라면, <베놈>은 보통 인간과 극악무도한 정신(?)이 합쳐진 느낌이다.
외계 종족인 '심비오트'는 지구에서 사는게 불가능하지만 숙주의 몸에 기생해서는 가능하다. 이들은 지구 정복대의 선발대로 지구의 정보를 가지고 본체로 돌아가면 본진이 지구를 습격하게 되어 있다. 다행히 '에디 브록'에게 들러붙은 베놈이라는 녀석은 개중에서도 약간 왕따 느낌이라 숙주에게 애정을 느끼고 점차 인간에 동화되어 간다. 베놈은 '에디'의 수트가 되어 다른 심비오트들이 우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다.
일단 볼거리 만큼은 최고 수준. 스파이더맨의 매력은 다른 맨들과 달리 예측할 수 없는 공간으로의 점프에 있는데 베놈의 움직임이 딱 그렇다. 다크 스파이더맨도 베놈의 한 갈래였던 걸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비행이나 점프가 직선적인 이동이라면 이들은 타잔처럼 탄력있는 이동을 하는데 완전한 비행보다 약간의 제약이 있는 것이 훨씬 멋지다. 무언가 극복한다는 느낌이랄까. 그 외에도 순식간에 일어나는 변형, 식인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잔인한 전투, 그리고 물이라는 아주 간단한 약점까지, 심플한 스토리와 어우러져 훌륭한 팝콘 무비를 만들어냈다. 이렇게 D.C는 변방으로 밀려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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